2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이날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EO) 수정치에서 올해와 내년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을 모두 지난해 10월보다 0.2%p씩 상향한 3.9%로 제시했다. IMF는 지난해 강한 성장세가 올해와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상향 전망의 배경을 밝혔다.
IMF는 “양호한 글로벌 금융여건과 견조한 시장심리로 수요, 특히 투자 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세제개편안이 자국의 성장률을 올리고, 주변 교역국에도 긍정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면 △예상보다 빠른 선진국의 금리인상 속도 △자국중심주의 정책 심화 △동아시아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등은 중기 위험요인으로 지목했다. 북한의 핵 도발이 세계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당시 전망보다 실제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좋은 국가의 예시로 독일, 일본, 미국과 함께 언급했다. 앞선 전망에서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로 3.0%를 제시한 바 있다.
IMF는 1월과 4월, 7월, 10월 등 연간 네 차례 WEO(World Economic Outlook)를 발표한다. 1월과 7월에는 주요국만, 4월과 10월에는 한국을 포함한 회원국 전부를 포함한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선진국 성장률을 기존보다 올해 0.3%p(2.0%→2.3%), 내년은 0.4%p(1.8%→2.2%) 각각 상향 조정했다. 신흥개도국은 올해(4.9%)와 내년(5.0%) 모두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처럼 세계경제의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와 우리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는 올해 한국의 3%대 전망에 힘을 보태고 있다. 4월 WEO에서 3.0%를 넘는 상향 조정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대중 기재부 국제통화협력과장은 “빠른 세계경제 회복세가 우리나라 수출에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주요 교역 대상국인 미국과 유럽, 일본의 전망치가 좋기 때문에 우리 전망에 나쁘지 않다”고 해석했다.
IMF는 이번 전망에서 미국의 경우 지난해 실적과 견조한 대외수요, 세제개편 영향을 반영해 올해 0.4%p(2.3%→2.7%), 내년 0.6%p(1.9%→2.5%)를 끌어올렸다.
법인세율 인하와 투자비용 즉시공제가 투자를 촉진해 단기적으로 경기부양 효과를 일으킬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2020년까지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총 1.2% 올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여기에는 여러 가지 불확실성이 따른다고 전제했다.
유로지역은 독일과 이탈리아 등 다수국의 강한 내수 성장세와 대외 수요를 반영해 올해(1.9%→2.2%)와 내년(1.7%→2.0%) 모두 0.3%p씩 상향했다.
일본은 올해 추가경정예산과 강한 대외수요 등을 반영해 기존보다 올해 0.5%p, 내년은 0.1%p(0.8%→0.9%) 올렸다.
중국의 경우 강한 대외수요를 반영해 올해(6.5%→6.6%)와 내년(6.3%→6.4%) 모두 0.1%p씩 상향했다.
IMF는 정책권고로 “현재의 강한 성장세를 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한 구조개혁 및 포용적 성장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고, 금융시장 복원력(resilience)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통화정책 기조는 국가별 경기 상황에 맞춰 적용하고, 재정정책은 잠재성장률 제고와 재정건전성 확보 등 중장기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