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류허 주임은 이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 일명 다보스포럼) 연설에서 중국 정부가 부채 문제 해결을 위한 확실한 시간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류 주임은 다보스포럼에 중국 대표로 참석 중이다. 그는 “중국 정부는 지방정부와 기업들의 부채 증가를 억제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우리는 이에 대해 완전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 정부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이나 실제로 목표 달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 기준을 제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연설은 중국 정부가 향후 수년간 빚에 의존하는 경제성장보다 부채 증가와 같은 경제와 사회문제 해소에 더욱 초점을 맞출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NYT는 풀이했다.
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막대한 부채를 쌓아와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중이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 이에 중국이 새로운 금융위기 진원지가 될 것이라는 불안도 고조되고 있다. 중국 관리들이 그동안 부채 감축 약속을 해왔지만 대부분 모호하고 원론적인 발언에 그쳤다. 류허 주임과 같이 비중있는 인사가 부채 문제에 3년이라는 구체적인 시간을 제시한 것은 주목할만하다.
류허는 지난해 10월 치러진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19기 1중전회)에서 정치국 위원에 진입했다. 중국 사정에 정통한 외교소식통들은 류 주임이 오는 3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기간 부총리에 임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는 또 지난해 가을 창설된 막강한 권한을 가진 금융감독기구 금융안전발전위원회의 수장도 겸임힐 것으로 보인다. 다보스포럼은 류허에게 있어 글로벌 지도자들에게 자신을 알리는 데뷔무대인 셈이다.
한편 류 주임은 “금융서비스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중국은 시장개방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수입차에 부과하는 관세가 점진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현재 수입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