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가 선정한 ‘2018 글로벌 MBA 순위’에서 미국 명문 하버드대 비즈니스 스쿨이 아시아 대학들의 성장세에 밀려 2008년 이후 최저 순위로 하락했다.
FT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MBA 순위 1위는 미국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이 차지했다.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졸업 후 3년간 평균 임금이 2만 달러(약 2128만 원)에서 2만1400달러로 늘면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는 1999년 순위 조사를 시작한 이후 가장 큰 인상 폭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스탠퍼드는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있으나 졸업생의 3분의 1은 기업 금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 졸업생은 “미국 3대 대학인 하버드, 스탠퍼드, 와튼 졸업생이 헤지펀드 채용을 거의 다 차지하고 있다”면서 “스탠퍼드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내가 하려던 일을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대학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면서 하버드를 5위로 밀어냈다. 중국 상하이에 있는 중국유럽국제비즈니스스쿨(Ceibs)은 8위에 올라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하고 아시아 최고 경영대학원에 등극했다. Ceibs는 1994년 중국 정부와 EU가 공동으로 설립했다. 2002년 92위로 순위에 진입한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 비즈니스 스쿨은 18위로 8단계 상승해 자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중국인민대 경영대학원은 39위로 2015년보다 4단계 올랐다. 싱가포르 리콩치안 비즈니스 스쿨은 49위로 새롭게 순위에 진입했다.
하버드의 부진한 연구도 종합 순위를 끌어내렸다. 하버드의 연구 순위는 3위에서 16위로 떨어졌다. 하버드가 12번이나 1위를 차지했던 분야다. 이번 조사는 2015년 이후 전임 교원이 50개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을 기반으로 한다. 일부 교수들은 2014년 이후 발표한 논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미국의 MBA 등록 학생 수는 1만2000명으로 절반 이상의 학교에서 입학생 수가 전년보다 늘었다. 그럼에도 대부분 학교에서 유학생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학생 평균 비율은 38%로 전년보다 1%포인트 하락했다.
FT의 MBA 순위에서 가장 많은 여성 교수를 보유한 곳은 캘리포니아대 머러지 비즈니스 스쿨로 조사됐다. 이곳의 여성 교수 비율은 52%로 평균치인 28%를 크게 뛰어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