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는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약 43만㎡ 부지에 약 2조 원대의 금액을 투자해 올레핀 생산시설(MFC시설)을 짓는다고 7일 발표했다. 2022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한 이 공장은 연간 에틸렌 70만 톤, 폴리에틸렌 50만 톤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번 MFC시설 투자 결정은 성장성이 높고, 다양한 다운스트림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는 올레핀 사업으로의 진출함으로써 정유와 방향족 사업 위주인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수익 변동성을 줄여 미래 장기 성장을 꾀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수익 개선과는 별도로 신규 설비 투자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GS칼텍스 측은 MFC시설 건설 기간 중 연 인원 약 200만 명의 일자리 창출과 약 1조 원에 달하는 여수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 설비 가동에 따른 3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등을 예상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올해 이 같은 국내 투자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허진수 GS칼텍스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를 통해 “설비 효율성과 운영 안정성 강화 등을 위한 투자를 지속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균형 잡힌 미래성장을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도 약 30조 원을 투자해 평택 반도체 2라인 공장을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1년까지 평택 1라인 증설(2층 공사)에 추가 14조4000억 원, 화성 반도체 라인에 6조원 등 총 20조4000억 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결정한 만큼 올해도 시설투자 규모도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평택 2라인 투자와 관련해 현재 의사결정 과정에 있다”며 “향후 미래 수요에 적기 대응하기 위한 기초 골조공사 차원이며 구체적인 투자규모나 생산제품, 시기 등은 투자 의사결정 후 시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번 투자 건은 이재용 부회장의 석방 전부터 진행됐던 일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출소 직후에 외부에 알려지면서 여러 관측을 불러왔다.
실제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에 걸쳐 국내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해 9월 열린 ‘반도체·디스플레이 업계 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시안 공장과 LG디스플레이 광저우 공장 투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며, 해외보다는 국내에 투자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번 GS칼텍스와 삼성전자의 투자는 앞서 백 장관의 발언에 대한 화답이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