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글로벌 증시 랠리에 힘입어 펀드 수탁고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 증시는 물론 국내 증시가 크게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의 순자산이 늘어난 영향이다.
8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18 1월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체 펀드 설정액은 전월 말 대비 28조8000억 원(5.8%) 증가한 520조 원, 순자산은 24조 원(6.7%) 증가한 540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자산 증가에 따른 머니마켓펀드(MMF)는 23조7000억이 불어난 542조1000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형별로 주식형펀드 순자산이 전월 말 대비 6조7000억 원(8.1%) 증가한 8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중 국내주식형펀드와 해외주식형펀드가 각각 4조7000억 원(7.6%), 2조 원(9.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 호조와 유로존 경기 회복 등에 따른 증시 상승으로 자금이 순유입된 것이 해외주식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반면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감소세를 나타냈다. 채권형펀드 순자산은 전월 말보다 9000억 원(-1%) 감소한 9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내채권형펀드와 해외채권형펀드가 각각 6000억원(-0.7%), 3000억원(-3%) 감소했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국고채 금리가 3년 새 최고치를 기록했고 미국 금리도 오르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채권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증시 변동성에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이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목표전환형 펀드 설정액과 펀드 수는 각각 1조3000억원, 135개였다. 설정액은 2016년말 대비 1조1000억원(520.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2011년 설정액 1조 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가 지속됐으나 지난해 신규 설정이 증가하며 추세를 전환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당시 만기와 수익률을 정해놓고,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주식을 처분. 채권, 유동성 자산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