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 또는 ‘동결견’이다. 이 질환은 만성적인 어깨 관절의 통증과 운동 제한을 일으키는 흔한 질환 중에 하나로, 전체 인구의 약 2%에서 유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환자들 대부분은 야간에 통증을 느끼기도 하고, 팔을 들거나 돌리는 동작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질환의 원인은 어깨 관절의 노화에 따른 퇴행성 변화에 있다는 것이 지배적이나, 최근에는 장시간의 컴퓨터 사용, 피로 누적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 운동 부족 등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정확한 원인을 단정 짓기는 어렵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오십견 치료 대상자 중 50세 이상의 환자가 전체 환자 수의 76.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0세 미만과 80세 이상의 환자 수를 합하여도 30%에 채 미치지 못하는 숫자이다. 게다가 2012년에는 전체 환자 수가 86,887,156명 수준에 그쳤던 반면에 2016년에는 100,010,168명까지 이르렀다. 이처럼 고령화 사회에서 중요시되는 질환이기에 앞으로도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와 치료가 요구될 전망이다.
대부분 지속적인 어깨통증 증세를 경험하는 노년층 환자들은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군다나 회전근개파열 또한 오십견과 마찬가지로 50세 이후에 흔히 나타나며, 퇴행성 변화에 의해 발병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회전근개파열은 어깨 주변을 감싸고 있는 근육이 파열되는 질환으로 환자의 나이와 파열의 크기, 기능저하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인 방식과 보존적인 방식의 치료를 구분하여 실시한다. 일반적으로 3~6개월 가량의 약물 및 운동치료를 통해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만약 제 때 치료받지 못해 병변 부위가 넓어지면 봉합술을 실시하게 된다.
지난 15년간 어깨 수술을 실시한 약 5,000건의 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많이 수술을 시행한 질환으로는 회전근개파열이 89%로 가장 많았고, 오십견으로 인한 수술은 1% 수준인 50건에 불과했다. 회전근개파열은 초기 대응이 늦어지면 수술이 불가피해지지만, 상대적으로 오십견은 비수술 치료로 손쉽게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깨 관절은 인체에서도 활동성이 가장 많은 관절에 해당하므로 연령대가 높아짐에 따라 이와 같은 질환이 발생하기 쉽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주한 마디척정형외과 원장은 “평소 무리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가벼운 어깨 운동을 생활화하여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는 것이 좋다”며, “그러나, 약 2주 이상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들리거나 통증을 느낄 시에는 가급적 빠른 시일 내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