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포라스 조지타운대 경영대학원 교수의 저서 ‘나쁜 행동의 대가’에 따르면 직장에서 동료나 상사로부터 무례함을 경험한 직원의 48%가 의도적으로 일을 열심히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7%는 근로 시간을 줄였고, 38%는 업무의 질을 떨어트렸다. 80%는 직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줄였고, 66%는 일의 능률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78%는 조직에 대한 헌신적인 태도에 거리를 뒀다.
포라스 교수는 이렇듯 직원 개인이 느끼는 무례함이 조직 전체에 타격으로 돌아올 수 있음을 강조했다. 비용으로 추산하면 한 명 당 1만4000달러 (약 1500만 원)에 달한다. 직장에서 개개인이 느끼는 비인간적인 태도가 조직을 망칠 수 있다는 의미다.
HBR는 대부분 일터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무례한 감정을 느끼는 비율이 높다고 분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무례한 행동을 하는 주체가 남성보다 여성이 많다는 점이다. 높은 직급 중 남성 비율이 높고, 성폭행을 포함한 성희롱·성추행 가해자도 남성 비율이 높아 당연히 남성 직원이 무례함을 초래했을 것이라는 가정은 편견인 셈이다.
오히려 고위직에 여성 비율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이 직장에서 평소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할 때 여성 동료나 상사의 견제를 받기 쉽다. 회의에서 더 많이 의견을 밝히고, 더 많은 책임을 맡을수록 반감도 커진다. 여성의 승진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이 동료를 경쟁자로 여기게 만드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직장 내 유리천장을 부수는 것은 남녀 고용 평등이라는 대의를 위해서뿐만 아니라 조직 내 적대적인 분위기를 완화하는 방법으로 꼽힌다. 여성 상사와 부하 직원 간 멘토링 프로그램도 단기적인 해결책이다. 직원 전체를 위해서는 예의범절과 관련한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도 방법이다.
HBR는 직원과 관리자 모두 이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예의에 관한 문제를 토론하는 것을 다소 겸연쩍어할 수도 있지만, 회피만 한다면 직원 개개인의 부정적인 사이클이 지속할 수 있어서다. 진지한 토론이나 교육 전에 개개인이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도 선행돼야 한다. 간혹 너무 바쁘다는 이유로 예의를 갖추지 못하는 때도 있지만, 이는 결국 조직 전체에 해를 끼친다는 면에서 나에게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HBR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