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은 경기를 살리고 금융안정을 지켜야 한다. 위협요소도 많다. 두 마리 토끼 사이에서 잘 절묘하게 해야 할 것이다.”
그는 또 잠재성장률 3% 수준에서 과거와 같이 기준금리를 높일 수 없다는 점도 강조했다. 아울려 정책여력도 많지 않음을 인정했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3% 정도다. 5~10년뒤 잠재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위기전 기준금리가 5%대까지 간 때가 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정책여력도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반면 적극적인 재정역할을 주문하고 나섰다. 그는 “위기후 10년간 (세계적으로) 통화당국의 부담이 컸다. 국제결제은행(BIS) 회의를 가면 (이젠) 재정역할을 강조한다”며 “재정은 생산성 향상에 맞춰져야 한다. 중장기 재정건전성을 맞춰야 하나 우리의 재정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다. 재정역할 확대 방향은 맞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 움직임과 환율시장 개입 공개와 관련해서는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경상수지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7%를 넘기면서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비판을 받아온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하는 것이다. 내일 모레 국회 업무보고도 있어 많이 언급될 것 같다”며 즉답을 피했다.
내부경영과 관련해서는 ‘변화와 혁신’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총재 전결사항을 대폭 하향 위임해 업무절차를 속도감 있게 처리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1기 취임때처럼 ‘경영개선 태스크포스(TF)팀’을 만들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비효율적인 것을 걷어내자고 했다. (부서의 비효율부분을 가장 잘 아는) 각 부서가 스스로 찾아내야한다. 총재는 상당부문 하부위임할 것이다. 각 부서가 동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호·전승철 부총재 퇴임에 따라 공석이 된 임원 인사와 관련해서는 다음주 금통위 직후 인사가 단행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같은 취지로 묻는 기자 질문에 이 총재는 “프로세스가 있다. 뜻을 잘알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