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내기주 대분석] 에스디생명공학, 1.5억개 팔린 '제비집팩' 사드 쓴맛에 판로 다각화

입력 2018-04-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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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디생명공학은 2008년 9월 설립된 화장품 제조사다. 트러블 케어 제품을 포함한 기초스킨케어 제품과 마스크팩을 제조·판매하며, 마스크팩을 주력으로 하는 화장품 브랜드 ‘SNP’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로 중국과 미국, 베트남 등에 판매법인이 있고 중국과 한국에 생산시설을 갖췄다.

◇중국인 사로잡은 바다제비집 마스크팩 위력 = 병원 피부과에서 치료용으로 사용하던 트러블케어 제품을 기반으로 시작한 에스디생명공학은 마스크팩과 기초화장품, 기능성 화장품으로 점차 제품군을 확대했다. 회사명의 에스디(SD)는 ‘스킨닥터’의 약자이며, 생명공학은 연구개발(R&D)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철학이 담겼다.

히트 상품인 ‘바다제비집 아쿠아 앰플 마스크’는 2014년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억5000만 개가 판매됐다. 세포보호·면역증진 효과가 있는 시알산 성분이 로열젤리보다 200배 많은 최고급 원료인 금사연 둥지를 사용했다. 당시 회사는 500~1000원의 저가 제품이 쏟아지던 마스크팩 시장에 3000원짜리 프리미엄 마스크팩을 출시했다. 고급 음식인 제비집을 단돈 3000원에 피부에 바를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중, 판매량 대부분이 현지에서 소비된다.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회사 매출의 45%에 달할 정도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사드 이슈에 몸살… 주가는 ‘롤러코스터’ = 에스디생명공학의 희망 공모가는 1만5000~1만8000원이었으나 최종 공모가는 하단 밑인 1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3월 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 시초가는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1만5200원으로 형성됐으나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1만2200원에 마감했다.

상장 후 주가는 상승 모멘텀 부재로 그해 5월 중순까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5월 18일 중국식품의약품관리 총국으로부터 중국 공장 생산 품목 허가를 취득했다는 소식에 당일 20% 급등에 이어 6월 13일 1만6750원까지 뛰었다.

문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였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화장품 등 중국 소비 관련주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주가는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9월 26일에는 8030원까지 떨어져 최저점을 기록했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하던 유일한 SNP 단일 매장도 이때 문을 닫았다.

바닥을 찍은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 수출이 정상화되고 중국 오프라인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하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한 실적 성장 기대는 올해 초 주가를 힘차게 밀어올렸다. 1월에만 40% 이상 급등했으며, 올해 2월 2일 2만3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당시 증권가에서는 고공 성장을 전망하는 보고서가 쏟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하면서 상승분을 반납, 6일 1만7350원에 마감했다.

◇중국 의존도 줄이기가 관건 … 다각화 ‘한창’=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274억2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21.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94억3700만 원으로 29.7% 감소했다. 회사 측은 “다수의 종속회사를 편입하면서 매출이 증가했으나, 이들이 대부분 설립 초기 단계인 관계로 광고선전비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 구조는 중국 67.7%, 면세점 14.9%, 중국 외 국가 10.4%, 내수 7.0%의 비중을 보였다. 중국 의존이 절대적이란 점에서 중국의 한한령이 완전히 해소될 경우 수혜가 기대되지만, 그만큼 중국의 입김에 취약하기도 하다.

이를 의식해 회사는 해외시장 확대를 적극 추진 중이다. 기능성 마스크팩에서 입증된 신소재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제품군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해 미국과 일본, 호주, 프랑스, 터키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을 강화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AG그룹과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올해 상반기 중 AG그룹 인프라를 활용해 화장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내 로컬 브랜드를 출시하고, 생산시설도 구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글로벌 마스크팩 시장은 2016년 57억 달러에서 2021년 86억 달러로 연평균 11.7%의 고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은 물론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에서도 마스크팩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한국의 마스크팩 수출 규모도 2012~2017년 평균 성장률이 70%에 이르는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에스디생명공학은 올해 강력한 실적 모멘텀과 중장기 글로벌 성장성을 감안할 때 크게 저평가된 회사”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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