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에 빠져나갔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3월엔 유입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 관련 기업의 실적기대감에 주식시장을 중심으로 유입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하면서 유입규모는 크게 줄었다.
원화 강세(원·달러 환율 하락)폭은 컸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와중에 불거진 환율시장 개입정보 공개 가능성이 영향을 미쳤다. 자금이나 환율부문에서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컸던 3월이었다.
부문별로는 주식에서 1억7000만달러 유입됐다. 2월엔 36억3000만달러 유출된 바 있다. 채권에서는 9억6000만달러 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유입규모(1월 21억8000만달러, 2월 23억5000만달러)다.
한은 관계자는 “반도체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감에 월초 주식시장으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다만 월 중하순엔 무역분쟁 격화 영향에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4월)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채권시장에서는 차익거래유인 확대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글로벌 변동성 확산과 함께 글로벌 펀드의 자금축소로 유입규모는 전월보다 크게 줄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 환율은 9일 현재 1067.1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2월말(1082.8원) 대비 1.5% 하락(강세)한 것이다. 같은기간 주요 선진국과 신흥국 중 원화보다 강했던 통화는 멕시코 페소화(2.7%)와 영국 파운드화(2.6%) 정도였다.
앞선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약세 분위기와 함께 환율 개입 정보 공개 가능성 소식이 전해지면서 원화가 영향을 받았다. 다만 미중간 무역분쟁에 따른 위험회피심리 변화가 급격해 변동성이 컸다”며 “(원화강세가) 추세적인 변화보다는 뉴스에 따라 등락한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