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업계의 전기차(EV) 배터리 경쟁이 불 붙고 있다. LG화학이 세계 1위 정련 코발트 생산업체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을 설립하겠다고 발표에 이어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에 집중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 또한 지난달 호주 광산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 마인즈(AM)과 황산코발트·황산니켈 구매 장기 계약을 체결하면서 배터리 3사의 투자 전쟁이 시작됐다.
12일 업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주식(404만2758주·약 5822억 원)을 매각했다. 이 자금은 전기차 등에 쓰이는 2차 전지에 투자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 관계자 또한 “구체적으로 계획이 잡힌 것은 없으나 (매각된 주식이) 2차 전지에 투자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SDI가 지난 2월 수천억 원을 투입해 소형 2차전지 라인을 증설한다고 밝혔을 당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중대형배터리에도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시설투자를 진행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EV 배터리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른 성장률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전기차·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EV 시장 성장률은 지난해부터 약 53%가량의 성장률 질주를 시작해 2025년 약 2200만 대의 전기차 판매를 달성할 것이라고 예측된다.
해외 유명 자동차 업체인 폴크스바겐, 다임러, 포드, GM, 토요타 등이 EV에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전 세계 완성차 업체들의 EV 투자액은 약 94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폴크스바겐, GM 등에 EV배터리를 공급하는 LG화학·삼성SDI의 더 큰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복병은 중국이다. 최근 중국은 또다시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한국산 EV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를 제외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헝가리·폴란드 등 국내 전지업체들이 해당 고객사 근처에 거점을 잡으면서 현지 고객 대응 능력을 키워나가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