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경제가 3%대의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물가는 1%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를 직전 1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 소비자물가와 근원인플레를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이는 연초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낮은 수준을 기록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축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 가격 상승폭 둔화, 일부 공공요금 동결 등이 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며 “1분기 낮은 물가 수준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다만 내수경기회복과 유가상승 영향 등으로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봤다. 실제 한은이 전망 전제치로 예상한 원유도입단가는 올해와 내년 각각 배럴당 62달러와 60달러로 봤다. 이는 1월 예측치(올해 59달러, 내년 59달러)보다 올려 잡은 것이다.
한은은 물가전망에 상하방리스크가 혼재해 있다고 밝혔다. 하방리스크로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과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 등을, 상방리스크로는 세계경제 호조에 따른 국내경제의 성장세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 등을 꼽았다.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는 올해 내수가 1.8%포인트, 수출이 1.2%포인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내수 2.8%포인트, 수출 0.3%포인트) 대비 수출 기여도는 높아지는 반면, 내수 기여도는 낮아지는 것이다. 상품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그간 감소했던 서비스 수출이 증가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경제성장의 상방요인으로는 세계경제 성장세 강화에 따른 수출 및 설비투자 증가세 확대, 추경편성 등 재정지출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가속 등을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따른 수출여건 악화와 기업 구조조정 추진 등에 따른 고용여건 개선 지연,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속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을 짚었다.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705억달러로 예상했다. 이는 당초 전망치 750억달러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GDP대비로는 2017년 5% 내외에서 올해와 내년 4%대 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이밖에 올해 실업률은 3.8%, 고용률은 61.0%로 각각 지난 전망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