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한달만에 1080원대로 올라섰다. 나흘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4년4개월만에 3%를 돌파한 영향을 받았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큰 폭으로 떨어졌고 국내 주식시장도 조정을 받았다. 주식시장에서 배당금 역송금 등을 포함한 외국인 매도도 많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심리적 저지선이었던 3%를 돌파하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확산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채 금리가 추세적으로 더 오를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또 27일 예정된 남북정상회담은 원·달러 환율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달러가 올라봐야 1085원 내지 1090원일 것으로 봤다. 하루이틀 후 조정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6.0/1076.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45원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5.33포인트(0.62%) 떨어진 2448.81을, 코스닥은 3.68포인트(0.42%) 내린 869.93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668억61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926억4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3%를 돌파하면서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에 연동했다. 외국인도 주식시장에서 매도에 나섰다. 위험회피심리가 심화한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달러 강세 유로 약세 분위기가 강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북정상회담 등 지정학적 변수에 호재가 있어 원·달러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듯 싶다”면서도 “미국 금리 추세와 외국인 흐름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강세 분위기를 연출했다. 달러·엔은 109엔을 넘어섰고 달러인덱스도 91을 목전에 두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았고 국내 주식시장도 역송금과 함께 조정을 받았다”며 “다만 미국채 금리가 급격히 올라 패닉장을 연출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다. 3%라는 특정 레벨이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한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내일이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모레 정도엔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본다. 원·달러가 추가로 오르더라도 1085원이나 1090원이 고점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후 3시50분 현재 달러·엔은 0.03엔(0.03%) 하락한 109.10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하락한 1.2216달러를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