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00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미국 실업률이 4% 아래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미 노동부는 4월 실업률이 3.9%로 전월 4.1%에서 0.2%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실업률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간 4.1%를 유지했으나 미국 경제에 순풍이 계속되면서 4%대 벽을 깼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실업률 4.5%를 완전고용 수준으로 보고 있다. 미국 고용시장은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기 동향을 민감하게 반영하는 비농업 부문 고용자 수는 전월 대비 16만4000명 증가했다.
미국의 고용은 2010년 10월 이후 매월 증가했다. 91개월 연속 고용 증가는 미국 역사상 가장 긴 기록이다. 이번 달을 포함한 107개월간의 경제 성장은 1990년대 이후 두 번째로 긴 기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저치를 기록한 실업률에 대해 “매우 좋다. 우리는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용자 수 증가폭은 시장 예상치인 약 19만 명을 밑돌았으나 전월 13만5000명보다 늘었다. 최근 3개월 증가폭은 월평균 20만8000만 명으로 경기 호조의 기준으로 여겨지는 20만 명을 웃돌고 있다.
반면 임금 상승은 부진했다. 4월 시간당 임금은 26.84달러(약 2만8906원)로 전월 26.80달러에서 0.04달러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6% 증가해 예상치 2.7%를 밑돌았다.
WSJ는 직원을 구하기 어려워지면 고용주는 임금을 신속하게 인상해 근로자를 채용하고 유지하지만 이날 발표에서 임금 인상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다고 전했다. 조셉 라보냐 나티시스투자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늘어남에도 임금 상승이 부진한 것은 “생산성이 낮은 탓”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고용 시장에 재진입한 구직자, 해외 저임금 근로자 유입 등으로 임금 상승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