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류 부총리가 다음 주 방미해 워싱턴에서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국 부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팀과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모두에게 훌륭한 결과를 줄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회담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등 미국 대표단이 지난 3~4일 중국 베이징을 찾은 데 이은 두 번째 공식 협상이다. 지난 회담에서 양국은 별다른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협상을 마무리했다. 미국은 중국에 대미 무역 흑자 2000억 달러(약 215조6400억 원) 감소와 중국의 자국 기업 지원금 축소를 요구했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시장경제국 지위 인정과 첨단 IT제품 등에 대한 대중국 수출제한 완화를 주장했다. 양국은 지식재산권 보호를 두고도 맞붙었다.
당시 미국 대표단은 중국 정부와의 공동 성명서를 통한 합의 없이 베이징을 떠났다. 므누신 장관이 이끈 대표단에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이 포함됐다. 백악관은 “미·중 경제 관계의 재조정에 관해 양측이 솔직한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대표단의 보고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고 낙관했다. 중국 정부는 “솔직하고 효율적인 협상이었다”고 언급했다. 중국 신화통신은 특정 이슈에 대한 중대한 불일치가 남아있다고 전했다.
류 부총리는 지난 베이징 협상에서 미국 대표단과의 협상을 진행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류 부총리의 방미는 양국이 신속히 움직이기 원한다는 신호라고 전했다.
이번 협상도 성과를 얻지 못하면 양국의 무역 갈등은 심화할 전망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몇 주 후에는 양국의 관세 조치가 효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말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에 대한 제재 관세의 최종 진행에 착수하며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제재 방안도 정리할 예정이다. 중국은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