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평가업체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4일까지 국내 코스닥 벤처펀드(공모형) 7개에는 패밀리클래스 합산 기준 총 5685억 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코스닥 벤처펀드가 출범한 4월 5일 이후 공모펀드 1개당 평균 812억 원이 몰린 셈이다.
높은 공모주 투자 수익률과 10%의 소득공제 혜택, 코스닥시장 단기 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코스닥 벤처펀드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정부가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성장사다리 펀드 조성 등을 통해 코스닥 활성화에 적극 나선 것이 투자 심리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높아진 시장 기대감과 달리 현재까지 코스닥 벤처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편이다. ‘삼성코스닥벤처플러스1(주식)A’는 14일까지 최근 1개월간 수익률 -6.28%를 기록해 가장 성과가 부진했다. 이외에도 ‘브레인코스닥벤처’(-2.25%), ‘현대인베스트벤처기업&IPO’(-2.18%), ‘KTB코스닥벤처’(-2.08%) 순으로 수익률이 낮았다. 플러스 수익률이 난 펀드는 ‘에셋원공모주코스닥벤처기업’ 펀드(0.07%)가 유일했다.
이 같은 저조한 펀드 성과는 코스닥지수 하락에 따른 충격과 코스닥 벤처펀드 운용 제약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A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난달 코스닥시장이 제약·바이오주 충격으로 850선 밑으로 내려가는 등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펀드의 수익률도 부진했다”면서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 성과를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시중의 중소·벤처기업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이 한정돼 있어 펀드매니저들이 단기 성과를 내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코스닥 벤처펀드는 펀드 자산 중 15% 이상을 벤처기업 신주에, 35% 이상을 벤처기업 해제 후 7년 이내 코스닥 기업의 신주와 구주에 투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