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이 7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엔화예금은 낙달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역시 원·엔 환율이 3개월만에 최저치까지 떨어지면서 자금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영향을 미쳤다.
주체별로는 기업이 24억7000만달러 줄어든 630억3000만달러를, 개인이 6억4000만달러 감소한 151억9000만달러를 보였다. 이 또한 각각 전년 6월(-57.3억달러) 이후 10개월만, 작년 8월(-7.6억달러) 이후 8개월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미 달러화예금이 37억3000만달러 준 663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기업이 30억9000만달러 감소한 537억3000만달러를, 개인이 6억4000만달러 축소된 126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엔화예금은 2억8000만달러 증가한 49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올들어 첫 증가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도 4억5000만달러 늘어난 37억5000달러로 지난해 11월(37억8000만달러, 6억7000만달러 증가)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위안화 또한 2000만달러 늘어난 11억달러를 보였다.
성광진 한은 자본이동분석팀 차장은 “작년 9월말 이후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600억달러대에서 800억달러대로 증가한 바 있다. 이후 환율 움직임에 따라 늘었다 줄었다를 반복하고 있다”며 “엔화예금은 원·엔 환율 하락에 따른 일부 수입기업의 자금 선확보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4월말 현재 원·달러 환율은 1068.0원을 기록하며 전월말(1063.5원)대비 4.5원(0.4%) 상승했다. 반면 같은기간 100엔당 원화환율은 978.51원으로 전월말(1001.37원) 보다 22.86원(2.3%) 내리며 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