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시장은 전강후약장 흐름속에 소폭 약세분위기로 거래를 마쳤다. 단기물이 상대적으로 약해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런 북미정상회담 취소는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전일 미국채 강세와 만장일치 동결 결정을 내렸던 한국은행 5월 금통위 영향을 받으며 강세출발했다.
다만 통안2년 1조2000억원과 통안1년 7000억원의 통안채 정례모집 물량은 수급적으로 부담을 줬고, 북한 담화가 대화를 촉구하는 방향으로 나오면서 주식시장이 낙폭을 축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다음주로 예정된 국고채 3년물과 30년물 입찰도 부담이었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다음주에도 만장일치 동결 결정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강세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다만 우호적 수급을 바탕으로 스티프닝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던 반면, 만장일치 동결 금통위를 선반영한 만큼 추가 강세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전망도 있었다. 월말 지표에 따라 장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봤다.
국고10년 물가채 지표물 16-5와 선매출 18-5는 0.8bp씩 올라 각각 1.768%와 1.723%에 거래를 마쳤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9.8bp를 보였다. 10-3년간 금리차는 1.1bp 좁혀진 51.8bp를 기록했다. 국고10년물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1.2bp 떨어진 94.8bp를 기록했다.
미결제는 3530계약 감소한 26만9328계약을 보였다. 거래량도 10만2297계약 줄어든 7만2868계약으로 14일 6만360계약 이후 최저치였다. 회전율은 0.27회로 14일(0.24회) 이후 가장 낮았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14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은행은 3504계약을, 금융투자는 1437계약을 각각 순매수했다.
6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3틱 내린 119.75에 거래를 마쳤다. 역시 마감가가 장중 최저가였다. 장중최고가는 119.97로 장중변동폭은 22틱이었다.
미결제는 2078계약 늘어난 10만7040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1만8224계약 줄어든 4만9781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46회에 머물렀다.
매매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2579계약 순매도해 이틀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또 14일 3738계약 순매도 이후 일별 최대 순매도였다. 반면 외국인은 1882계약 순매수해 이틀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은행도 1600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4틱을, 10년 선물이 저평 3틱을 각각 기록했다.
그는 이어 “금통위 만장일치 동결 부분이 시장에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급적으로도 우호적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매수 우위장이 이어지며 커브는 스팁 흐름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북미정상회담 취소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생각보다 차분하게 시작했다. 전일의 강세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전체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이 추격매수보다 우위였다. 오후들어서는 현물을 중심으로 약해졌고 추가 강세가 제한되면서 약세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만장일치 동결 부분을 선반영했다는 인식이다. 추가 강세를 위해서는 또다른 모멘텀을 확인해야 한다는 심리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음주는 금리 하단을 테스트하는 장이 될 듯 싶다. 산업생산이나 소비자물가 등 월말지표를 확인하고자 하는 심리도 있겠다. 이주열 총재가 성장과 물가에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이들 지표가 꺾이는 모양새라면 채권시장도 추가 강세를 보이겠지만 견조하다면 6월 FOMC를 대기하는 장이 되겠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