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이 증가추세를 보인 가운데 유독 선박업을 포함한 기타운송장비업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군다나 향후 먹거리를 위한 시설자금 투자 비중이 역대최대치를 지속하는 등 긍정적 투자가 이어진 와중에 나온 결과다.
증가폭도 20조6000억원을 기록하며 6년반만에 최대치를 보였던 작년 3분기보단 적었지만, 직전분기 15조원과 비교하면 확대된 셈이다.
용도별로는 시설자금이 10조2000억원(10.9%) 늘어난 449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운전자금은 8조1000억원(4.0%) 증가한 620조7000억원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체 산업별 대출금 대비 시설자금 비중은 42.0%를 기록했다. 이 비중은 2016년 4분기 40.1%로 사상 처음으로 40%대로 올라선 이래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341조7396억원, 서비스업이 630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제조업의 경우 전분기 1조9000억원(4.1%)에서 4조2000억원(3.4%)으로 확대됐다. 석유화학(+1조2000억원)과 금속가공제품(+1조3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서비스업의 경우 전분기 14조7000억원(8.6%)에서 11조8000억원(9.1%)으로 다소 둔화했다. 부동산업(+7조9000억원)과 도·소매업(+3조9000억원)이 늘었다.
반면 기타운송장비업은 전분기대비 1조3162억원 급감한 16조997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2년 2분기(16조6458억원) 이후 5년9개월만에 최저치다. 또 운전자금 증가로 5분기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던 직전분기(6116억원) 이후 1분기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이다.
STX조선해양 사태와 성동조선해양 파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 등 조선업 부진이 재부각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한은은 이같은 문제보다는 올 1월부터 적용된 신규 국제회계기준(IFRS)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종현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2016년부터 조선업 관련 재무구조 개선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는데다 올 1월부터 도입한 새 IFRS 영향으로 기존 대출채권이 지분증권으로 재분류된데 따른 것”이라며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등 영향은 두드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계절적 요인에 금융 및 보험업도 1조3870억원 감소한 69조4183억원을 기록했다. 통상 연말에 많았던 카드사용액이 1분기중 대금납입되면서 발생하는 현상이다. 실제 작년 1분기에도 2조5105억원 감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