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가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라는 호재에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편입이 장기적으로 중국증시에 호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 첫날인 1일(현지시간) 중국증시는 오히려 하락했다고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0.66% 하락한 3075.14로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유럽연합(EU)과 캐나다, 멕시코 등의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를 확정하면서 무역전쟁 우려에 시장이 MSCI 편입 호재를 반영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MSCI 편입은 두 단계로 나눠 이뤄진다. 이날에 이어 8월 두 번째 편입이 진행된다.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들이 약 230개 편입 대상 종목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중국 최대 백주업체 구이저우마오타이와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 중국 최대 은행 공상은행과 핑안보험 등이 있다. 현재 미국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 ZTE와 다른 4개 업체는 최종적으로 편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날 편입으로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중국 비중은 31.3%로 커지게 된다. 이미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은 지수에 포함된 상태다. 8월 편입이 마무리되면 전체 지수에서 A주 비중은 16%, 중국은 42%로 각각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초기에 MSCI 편입으로 약 220억 달러(약 24조 원)의 해외 투자자 자금이 중국증시로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증시의 거대한 시장 규모를 생각하면 편입은 상징적인 의미가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블랙록의 존 호위 증권인덱스 전략 대표는 “현재 중국증시로의 유입 자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며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매우 중요한 벤치마크인 MSCI 신흥시장지수에서 A주는 더욱 큰 구성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하이빈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편입이 A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여전히 중국 시장개방에 중요한 단계”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증시는 이제 공식적으로 세계 시장에 진입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시장 개입과 자본통제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랭크 벤짐라 아시아주식 전략 대표는 “거래 정지는 문제 중 하나”라며 “잠재적으로 해외에 있는 위안화를 중국 정부가 어떻게 다룰 것인지도 이슈”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중국은 개선되고 있다”며 “MSCI가 A주 편입을 3년 동안 거부하고 나서 통과시켰다는 것은 중국 규제당국과 거래소가 이런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