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가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실을 통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7개 생명·손해보험사들의 부동산PF 대출잔액은 2015년 11조3671억 원에서 올 1분기 20조8017억 원으로 약 2년 새 83%가량 늘었다. 보험사별로 보면 부동산PF대출 잔액 증가폭이 가장 큰 곳은 교보생명이다. 2015년 1741억 원에서 올 1분기 1조1149억 원으로 540%가량 증가했다. 그 뒤로 미래에셋생명 499%, 한화손보 339%, 삼성화재 221%, DB생명 194%, 삼성생명 166% 등 순이다.
대출 규모가 감소한 보험사도 7곳 있었다. IBK연금은 2015년 919억 원에서 올 1분기 450억 원으로 절반가량 줄어들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그 뒤로 MG손보 45%, 동양생명 24%, KDB생명 23%, 하나생명 12% 등 순으로 줄어들었다.
업계와 당국은 부동산 PF 대출이 보증부대출로 이뤄지는 만큼 안정적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부동산PF 대출 건전성을 양호하게 유지하고 있다. 민병두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보험사들의 부동산PF 대출 연체율은 2015년 1.6%, 2016년 0.7%, 올 1분기 0.3% 등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보험사별로는 MG손보의 연체율이 18.5%로 가장 높았다. KDB생명 4.7%, 한화손보 2.5%, 교보생명 0.4% 등 4곳을 제외한 나머지 보험사들은 연체율이 0%대다.
한 대형 보험사 관계자는 “부동산 PF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편이라 효율적 투자 수단”이라면서도 “수익성을 제고하면서 안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선순위대출 위주로 투자하고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원리금을 보전하는 안정성 높은 상품 위주로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도 “보험사들이 저성장·저금리의 장기화 국면에 더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으로 부동산PF 대출을 늘리고 있다”면서도 “대부분 보증부 PF대출이라 리스크가 적고 연체율도 안정적인 수준이다”고 말했다.
다만 집단대출이 주로 부동산PF를 통해 이뤄지는 만큼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집단대출은 가계부채를 확대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는 만큼 당국에서도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금리 상승 기조에서 보험회사 가계대출 규모와 건전성이 악화할 우려가 있다”면서 “앞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 등에 따라 감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