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마감] 8거래일만 조정, 레벨부담에 차익실현..외인 선물매도

입력 2018-06-2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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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장기·물가채만 강세..무역분쟁·지표·국고채발행 등에 조심스런 흐름될 듯

채권시장은 8거래일만에 약세(국고채 3년물 기준)를 기록했다.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가 연저점 수준까지 떨어져 레벨 부담감이 컸었던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기 때문이다. 반면 초장기물과 물가채는 강세를 유지했다.

국채선물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매도전환했다. 외국인은 전날까지만해도 10년 선물시장에서 누적순매수포지션 추정치를 5만3000계약까지 끌어올리며 사상최대치를 경신하기도 했었다. 반면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자금유출 우려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은 현물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갔다.

채권시장 참여자들은 그간 금리가 급하게 떨어졌었다고 평가했다. 레벨부담도 커 추가 강세를 보이려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봤다. 연내 한번 기준금리 인상을 전제로 한국은행이 이른 시일내 금리를 인상하던지, 4분기로 미뤄진다는 확신을 심던지 한다면 이 또한 강세재료로 봤다.

미중간 무역분쟁 전개 양상과 산업생산 등 월말지표, 다음달 국고채 발행계획 등 주목할 변수도 많다고 전했다. 이번주 조심스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26일 채권시장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통안2년물은 0.5bp 오른 2.095%를 기록했다. 국고3년물도 0.5bp 올라 2.148%를 보였다. 이는 14일 이후 첫 오름세다. 국고10년물은 1.3bp 상승한 2.618%를, 국고20년물은 0.7bp 상승해 2.608%를, 국고30년물은 0.3bp 올라 2.589%를 나타냈다.

반면 국고50년물은 0.2bp 하락한 2.544%로 1월26일 2.535% 이후 최저치 행진을 이어갔다. 국고10년 물가채도 1.7bp 하락한 1.770%를 보이며 8일(1.767%) 이후 가장 낮았다.

한은 기준금리(1.50%)와 국고3년물간 금리차는 64.8bp로 벌어졌다. 10-3년간 스프레드도 0.8bp 확대된 47.0bp였다. 국고10년 명목채와 물가채간 금리차이인 손익분기인플레이션(BEI)은 3.0bp 오른 84.8bp를 보였다. 22일 81.3bp 이후 이틀째 상승세다.

(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
9월만기 3년 국채선물은 전장대비 1틱 떨어진 107.96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은 107.99, 저점은 107.92였다. 장중변동폭은 7틱에 그쳤다.

미결제는 1093계약 늘어난 26만2359계약을 보인 반면, 거래량은 4만6397계약 감소한 6만3392계약이었다. 회전율은 0.24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558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만에 매도전환했다. 은행도 316계약 순매도하며 5거래일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투자는 689계약 순매수하며 사흘만에 매수세로 돌아섰다.

9월만기 10년 국채선물은 전일보다 8틱 떨어진 120.70을 보였다. 장중 120.87까지 올라 4월13일(121.00) 이후 2개월10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장중 저점은 120.60으로 장중변동폭은 27틱에 머물렀다.

미결제는 2475계약 감소한 12만338계약을, 거래량도 1만6459계약 줄어든 6만1113계약을 기록했다. 회전율은 0.51회였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1931계약 순매도했다. 투신도 115계약 순매도해 7거래일째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는 2014년 8월21일부터 9월1일까지 기록한 8거래일연속 순매도 이후 3년10개월만에 최장 순매도 기록이다. 반면 금융투자는 1829계약 순매수해 8거래일만에 매수전환했다. 매수물량은 적었지만 연기금은 10거래일만에, 개인은 9거래일만에 매도세를 끊었다.

현선물 이론가는 3년 선물이 저평 2틱을, 10년 선물이 파를 각각 기록했다.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국채선물 장중 흐름. 위는 3년 선물 아래는 10년 선물(삼성선물)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전일 미국채 금리하락 영향으로 원화채는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외국인도 선물 매수를 지속하며 장초반 강세를 이끌었다. 다만 중반이후 최근 강세에 대한 피로감과 반기 요인으로 강했던 장기물이 주춤하면서 금리는 상승반전했다”며 “반기말을 앞둬 큰 폭의 금리 변동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커브도 점차 스팁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한 채권딜러는 “차익실현 분위기가 우세했다. 장막판에는 약했던 현물쪽 분위기가 호전되면서 선물기준 동시호가에 상승했다”며 “금리 레벨이 연중 하단까지 치닫고 있다. 그간 금리가 가파르게 하락한데다 레벨부담감도 확연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리가 추가 하락하기에는 새로운 모멘텀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추가 강세는 어렵겠지만 밀리면 사자 분위기는 이어질 것”이라며 “금리 레벨이 더 낮아지려면 3분기 금리인상 관련 이벤트를 소화하던지 금리인상이 미뤄진다는 확신이 나와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딜러는 “미국 금리를 반영해 강보합 출발했다. 최근 강세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금리하락은 제한됐다. 아시아장에서 미국 10년물 금리가 올랐고 10년 선물시장에서 역사적으로 최고 매수잔고를 기록한 외국인이 매도로 전환한 것도 약세요인이었다. 구간별로는 10년물이 가장 약했다”며 “물가채는 장초반부터 매수세가 이어지며 상대적으로 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손절 우려가 있었음에도 외국인들의 현물 매수세는 지속됐다”고 밝혔다.

그는 또 “무역분쟁 이슈와 월말 산업생산 지표 발표, 초장기 발행이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지는 7월 국고채발행 계획, 반기말 윈도우드레싱 가능성 등 재료에 시장은 조심스런 흐름을 이어갈 듯 싶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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