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방송 합산규제 오늘 일몰...M&A 속도전?

입력 2018-06-27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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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합산규제 유지 연장 추진... CJ헬로, 딜라이브 M&A 움직임 빨라질 듯

유료방송(IPTV, 위성, 케이블TV)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운영했던 합산규제가 27일로 일몰(폐지)됐다. 시장 점유율 제한이 사라짐에 따라 IPTV 업체들의 케이블 업체 인수합병(M&A)의 길이 열렸다. 더불어민주당이 합산규제 연장을 위한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알려져 유료방송 업체들은 법 통과 이전에 M&A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7일 2015년 6월 시작해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일몰되면서 업체들이 가입자를 늘리고 사업성을 강화하기 위해 M&A 전략 구상에 나선 상태다.

유료방송 합산규제는 IPTV(인터넷TV), 케이블TV, 위성방송 등 유료방송 시장에서 특정 사업자가 전체 시장점유율의 3분의 1(33%)을 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사실상 시장에서 KT와 KT 스카이라이프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장치였다. 점유율 확대를 제한한 규제가 폐지되면서 그동안 소문만 무성하던 유료방송 업체 간 대형 M&A가 실제로 성사될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정치권에서 합산규제 유지 연장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기 전 M&A가 속전속결로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은 이날 합산규제 연장을 위해 IPTV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민주당 내부에선 합산규제가 여야가 다투는 쟁점 법안이 아닌 만큼 정기국회가 진행되는 11월 법 통과를 자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산규제 연장 법안이 논의되기 전에 CJ헬로, 딜라이브 같은 케이블업체들에 대한 통신사들의 M&A 움직임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미 공식 석상에서 M&A 가능성을 수차례 언급한 만큼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놓고 시기와 인수금액을 조율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최근 CJ헬로의 대주주인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며 ‘CJ ENM’으로의 재출범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콘텐츠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케이블과 통신 사업을 하는 CJ헬로를 매각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에 가장 눈독을 들이고 있는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1월 케이블TV 1위 사업자인 CJ헬로 인수를 추진하다 언론에 노출되면서 협상을 잠정 중단했다. LG유플러스는 IPTV 시장에서 가입자 기준으로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3위다. CJ헬로 인수에 성공하면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단숨에 시장 2위에 오를 수 있다.

넷플릭스의 국내 협력 1호 회사인 딜라이브도 매력적이다. 딜라이브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전용 셋톱박스를 출시해 콘텐츠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딜라이브 M&A의 최종 변수는 가격이다. 딜라이브 채권단 등은 2015년부터 매각 희망가격을 2조 원으로 제시했는데 이 금액을 어느 정도까지 낮추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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