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등을 통해 일부 직종에 한정된 취업비자를 정보기술(IT) 분야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로 출국한 김 부총리는 이날 경유지인 뉴질랜드에서 현지 우리나라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지 기업인들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청취, 우리 청년들의 활발한 해외진출을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기업인들은 한·뉴질랜드 FTA 재협상 시 현재 10개 전문 직종에 한정된 취업비자를 IT 분야 등 우리 청년들이 강점을 보이는 직종으로 확대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청년 해외진출 관련해 워킹홀리데이 비자 확대, 국내 지원시스템 강화, 한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진출 사업 인원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에 김 부총리는 글로벌 한인 네트워크의 역할과 중요성을 강조하고 정부의 청년 해외진출 지원 사업에 도움을 주고 있는 세계한인무역협회(OKTA) 회원사 등 현지 기업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우리 청년들의 뉴질랜드 진출에 대한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비자 문제 해소 등 건의사항에 대해서는 “한·뉴질랜드 FTA 재협상과 양자회담 등을 통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부총리는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재부 주요 간부들과 원격 간부회의를 개최해 세법 개정안, 혁신성장, 예산 편성 방향 등 주요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서 김 부총리는 “대외 불확실성과 하방 리스크, 그리고 국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올 성장률 전망을 당초 3.0%에서 2.9%로 낮췄지만, 하반기 경제운영의 중점이 정책적 노력을 통해 3% 성장경로를 회복하는 것에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세제개편안은 소득분배 개선과 일자리·혁신성장을 뒷받침하는 데 중점을 두어 차질없이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밖에 김 부총리는 “내년 예산 편성 방향은 사회안전망 확보와 고용안정성 강화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 확대와 동시에, 우리 경제 성장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미래 먹거리와 선도산업 지원 및 혁신성장을 위한 프로젝트 발굴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용·산업 위기 지역 지원을 위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듣고 정책수혜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