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대란 빚어질라…전자업계, 전력수급 대책 마련 분주

입력 2018-07-23 08:32 수정 2018-07-30 10: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올해 들어 처음으로 전국 내륙지방 모든 지역에 ‘불볕더위 특보’가 발령되는 등 계속되는 폭염에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도 연일 경신되고 있다. 이번 무더위는 장기화할 조짐을 보여 이에 따른 여름철 전력난 우려도 나온다. 전기·전자업계는 과거 빚어졌던 ‘전력대란’과 정부의 전기 사용량 감축 지시에 대비해 전력수급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23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올여름 최대전력수요는 이달 16일, 18일, 19일에 이어 20일까지 연일 최대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 20일 최대전력수요는 8808만 킬로와트(kW)로 재작년 8월 12일에 기록된 여름철 역대 최대치(8518만3000kW)를 넘어섰다.

2013년 블랙아웃 공포, 지난해 정부의 기업 전기 사용량 감축 지시 등 수차례 전력수급에 어려움을 경험한 전기·전자업계는 정전사태 대응과 전력 사용량 감축 등 전력수급 대책을 마련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최대 반도체 사업장을 보유한 삼성전자는 정전사태에 대비해 VDP(순간전압강하보상장치), UPS(무정전 전원 공급 장치), 비상발전기 등을 설치해놨다. 또 전력 공급선 복선화로 한쪽 전기 라인에서 전력 공급이 중단되어도 다른 라인으로 전력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삼성은 국내에서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로, 상시 절전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업무 시간 이외 자동 소등을 비롯해 엘리베이터도 저층과 고층을 나눠 교차로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제조사업장의 에너지 효율 개선, LED 조명 전면 교체, 신재생에너지 적용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끌어 올렸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의 에너지 사용량이 현대제철에 이어 두 번째인데 제조단가의 1%를 차지한다”면서 “기업들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사업을 만들어 제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력 효율이 좋은 전력 공급 및 시설용 설비를 운용하고 있고, 과부하를 대비해 사전 점검을 철저하게 하고 있다.

LS는 LS산전 청주2사업장에 펨스(FEMS, 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를 상시운영하고 있다. 펨스는 태양광으로 발전하고 그 어네지를 ESS(에너지저장장치)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가 급증할 때 에너지를 꺼내서 사용하는 시스템이다. 한국전력으로부터 전력 예비율이 낮아질 때 에너지를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 자체적으로 전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40% 정도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LS-Nikko동제련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업의 경우 ESS 등을 설치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고 있다.

삼성SDI는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사용 현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하고 있다. 에너지 과소비가 확인되면 절감활동을 진행한다. 또한, 기흥, 천안, 울산에 ESS를 설치해 하절기 전력수요 급증 시 발생하는 피크 전력을 낮추고 있다.

LG이노텍은 파주사업장에 태양광 설비시스템을 도입해 야간 조명에 활용 중이다. 또 사업장에 전열교환기 타입의 환기시스템을 적용해 환기와 급기(공기를 공급하는 것) 사이의 에너지 교환으로 냉·난방 에너지 비용을 최대 25%까지 절약하고 있다.

대우전자는 생산라인의 교대 일정을 조정해 한꺼번에 많은 전력이 사용되는 것을 자제하고 있다.

산업계가 전력수급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이유는 전력예비율 하락에 따라 정부의 급전(急電) 지시가 나올 수도 있어서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에서 전망한 올여름 최대 전력 수요 목표치는 8611만4000kW로, 로해 7월 폭염이 시작되면서 이미 이 목표치를 넘어섰다. 정부는 지난해 7월 두 번의 급전 지시에 이어 같은해 8월에도 기업에 전기 사용량 감축을 지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급전 지시가 내려오면 상황에 따라 공장 생산라인 일부를 멈추게 되는데, 공장 라인을 멈추면 이를 다시 가동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려 업체에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13년에는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우려가 벌어지기도했다. 당시 대한상공회의소는 전력대란 우려가 커짐에 따라 기업들에 긴급 절전 참여를 요청하기도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피크타임에 최대한 냉방기 가동을 자제해달라며 절전 참여를 유도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내일부터 암, 2대 주요치료비 보험 판매 중지된다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김장철 배춧값 10개월 만에 2000원대로 '뚝'
  • 단독 LG 생성형 AI ‘엑사원’에 리벨리온 칩 ‘아톰’ 적용되나…최적화 협업 진행
  • [인터뷰] 조시 팬턴 슈로더 매니저 “K-채권개미, 장기 투자로 美은행·통신·에너지 채권 주목”
  • 트럼프 당선 후 가장 많이 오른 이 업종…지금 들어가도 될까
  • 이혼 조정 끝…지연ㆍ황재균, 부부에서 남남으로
  • 오늘의 상승종목

  • 11.2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335,000
    • +3.42%
    • 이더리움
    • 4,712,000
    • +8.6%
    • 비트코인 캐시
    • 674,500
    • +7.58%
    • 리플
    • 1,679
    • +7.63%
    • 솔라나
    • 356,500
    • +6.7%
    • 에이다
    • 1,138
    • -0.44%
    • 이오스
    • 930
    • +4.85%
    • 트론
    • 277
    • +0.36%
    • 스텔라루멘
    • 35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95,600
    • -1.6%
    • 체인링크
    • 20,740
    • +2.22%
    • 샌드박스
    • 483
    • +2.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