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달 초 자회사인 ‘페이스북테크놀로지’의 설립을 중국 당국에 신고, 18일 승인을 받았다. 자회사의 자본 규모는 3000만 달러(약 338억3700만 원)에 달한다. 법인 등록처는 항저우로, 이곳은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그룹홀딩의 거점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중국의 페이스북 자회사는 지역 기술 인재들을 지원하는 혁신 허브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우리는 중국의 개발자와 혁신가, 신생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저장성에 혁신 허브를 세우는 것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한국과 프랑스, 브라질, 인도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이러한 작업을 수행해왔다”며 “개발자와 기업가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만리방화벽이라 불리는 인터넷 검열 시스템을 이용해 외국 소셜미디어 사용을 엄격하게 통제해왔다. 페이스북도 예외가 아니라서 2009년부터 서비스 이용이 제한됐다.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왓츠앱도 지난해부터 사용이 금지된 상태다.
구글과 애플은 일찌감치 해결책을 찾았다. 구글은 중국 현지에 세 곳의 지사를 두고 6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베이징에 인공지능(AI) 연구소를 세웠고 중국 시장용 앱도 여러 개 선보일 예정이다. 애플은 지난 한 해 동안 규제 당국의 요청에 따라 수백 개의 앱을 삭제하는 등 중국의 검열 규제에 맞춰 앱 스토어를 대폭 수정했다.
페이스북의 사업자등록증에 따르면 중국 내 자회사는 네트워크 정보 기술 개발과 관련 서비스, 투자 컨설팅, 마케팅 등을 담당한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