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인삼공사의 인사 제도를 담당하고 있는 이순원<사진> 경영지원실장은 직원들이 ‘즐거움’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일하기 좋은 회사의 첫 번째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직원들은 회사에서 본인에게 주어진 업무에 충실히 임하면서 성과를 창출하고, 회사는 직원들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적절한 보상과 제도를 마련하면 조직이 내·외부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판단에서다.
“20여 년 전까지 공기업이었던 회사 특성상 다소 딱딱한 조직문화가 남아 있었는데 최근 몇 년간 조직 구성원이 더욱 많아지고 다양해졌으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기 위한 제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그러면서 조직원 간의 소통, 즐거운 회사 문화 등을 조성하게 됐고, 지금은 어느 기업보다도 깨어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돼 있다고 자부합니다.”
인삼공사는 지난해 임직원의 휴가 사용 시스템을 과감하게 바꿨다. 기존에는 부서원들이 휴가를 사용하기 전 시스템을 통해 사유를 입력하고 결재가 나야 휴가를 갈 수 있었지만 지난해부터 부서장의 결재와 사유 입력을 없애버렸다. 시스템에서 휴가 사용 전 미리 등록만 하면 되고 자동으로 부서장에게는 ‘통보(?)’ 메일이 간다. 본인이 스스로 업무와 개인의 일정을 조율해 휴가를 자유롭게 사용하라는 취지다.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본적으로 보장받아야 하는 것 중 하나가 ‘휴가’죠. 조금 더 편리하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손봤어요.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말이 있듯이 평소 업무와 회사생활로 받은 스트레스와 피로를 풀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휴가’이고, 어떤 직급의 직원이든 이를 사용할 권리가 있는데 눈치를 봐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이것이 ‘워라밸’ 실현의 기본이자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인삼공사에서는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하게 된 동시에 휴가를 떠나는 직원들에게 ‘휴가비’도 지급한다. 매년 그해에 사용한 휴가 일수가 6일 이상이 되면 휴가비 50만 원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리프레시 휴가’제도를 운영한다. 회사 입사 후 5년마다 발생하는 리프레시 휴가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휴가 5일에 본인의 연차 5일을 합쳐 주말 포함 총 2주간(14일)의 긴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리프레시 휴가비를 근속 연수에 따라 130만(만 5년)~230만 원(만 30년 이후)을 지급한다. 회사에서는 모든 직원이 리프레시 휴가를 놓치지 않고 사용하도록 주기적으로 사용 현황을 체크하고 대상자들에게 공지하고 있다.
“리프레시 휴가는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가장 기다리는 순간이에요. 입사 만 5년이 지난날로부터 1년간 언제든 사용하면 되기에 리프레시 휴가가 다가오는 직원들은 미리 여행을 계획하죠. 여행 1년 전부터 항공권을 끊어놓고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직원도 있고요. 2주간의 긴 휴가에 휴가비까지 지원하니 모든 직원이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하루의 많은 시간을 보내는 회사에서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형성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일정 수의 직원들이 모여 동호회를 조직하면 활동비는 회사에서 지원해준다. 운동, 음악, 여행 등 직원들이 원하는 다양한 취미생활을 회사에서 마음 맞는 이들과 자유롭게 조직해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직원들이 회사 생활을 하면서 최고의 성과를 내고, 직원 개인의 삶에서 만족감과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는 이 실장은 “앞으로 회사의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직원들이 건강하고, 그들의 삶이 행복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하고 제도를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