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신뢰도 바닥...곳곳에 입차금지 푯말

입력 2018-08-10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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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사태를 계기로 수입차에 대한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다. ‘프리미엄’이라는 이미지가 무색할 정도다. 수입차에서 발생한 품질 관련 대형 스캔들은 BMW 뿐만이 아니다.

20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포드와 타이어 업체 파이어스톤의 타이어 리콜 분쟁이 있다. 미국 정부는 익스플로러 자동차의 주행 중 타이어 파열 사고로 최소 174명이 사망하고 5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포드는 2000년 8월 이후 파이어스톤 타이어 650만 개를 안전 문제로 리콜했다. 다음해에는 1300만 개의 타이어도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이 타이어 리콜은 사상 최대규모였다.

당시 포드 측은 사고의 원인이 파이어스톤 타이어의 결함 때문이라고 주장한 반면 파이어스톤 측은 익스플로러의 구조적 결함 탓인데 포드 측이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맞섰다. 양사는 이 사건으로 인해 95년간 제휴에 종지부를 찍기도 했다. 이 분쟁에 대해 소비자들은 양사는 제품에 모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서, 결국 신뢰감만 떨어뜨리는 꼴이 돼 버렸다.

2009년에는 최고의 품질로 세계 자동차 판매량 ‘톱2’를 다투던 토요타의 신뢰도가 추락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른바 ‘페달 게이트’다. 토요타는 2009년부터 2010년까지 발생한 급발진 관련 문제로 전세계에서 1000만대가 넘는 리콜을 진행했다. 자동차 관련 리콜 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품질의 일본차’라는 명성에 치명타를 입는 사건이었다.

미국차가 2000년에 이어 다시 한번 품질 논란으로 수난을 겪은 때는 2014년이다. 포드와 크라이슬러가 각각 에어백 장치 결함 등을 이유로 각각 138만 대, 78만 대 차량을 리콜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GM도 같은 해 일부 차종의 소프트웨어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약 47만4000대를 리콜을 진행하기도 했다.

2015년 드러난 폭스바겐과 아우디의 이른바 ‘디젤게이트’는 자동차 역사상 가장 큰 오점으로 회자된다. 그간 자동차의 고효율 연료로 쓰였던 ‘디젤’의 몰락에 커다란 영향을 준 사건이기 때문이다. 2015년 9월 폭스바겐의 디젤 엔진에서 디젤 배기가스가 기준치의 40배나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센서감지 결과를 바탕으로 주행시험으로 판단이 될 때만 저감장치를 작동시켜 환경기준을 충족하도록 엔진 제어 장치를 조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때문에 폭스바겐의 브랜드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졌다. 당초 폭스바겐 제품에서만 배기가스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같은 그룹의 아우디에서도 조작이 일어난 것으로 밝혀져 파장이 커지기도 했다. 디젤게이트로 아우디 폭스바겐은 전 세계적으로 약 1100만 대 보상과 리콜 실시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약 12만대의 차량이 리콜 대상이 됐고, 일부 차량은 차량 인증이 취소되는 사태까지 벌어져, 한국에서 올해까지 약 2년간 개점 휴업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죽음의 에어백’이라 불리는 일본 다카타사(社) 에어백도 수입차 브랜드를 당혹케한 적이 있다. 다카타 에어백은 에어백이 팽창될 때 금속 파편이 튀어나와 승객을 다치게 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4명이 사망하고, 100여 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미국은 6880만 개를 리콜하기로 했다. 한국에서도 벤츠코리아가 지난해 12월 다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하기로 했지만, 아직까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면서 차주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에도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크루즈 컨트롤 결함으로 480만 대 리콜을 결정했고, BMW는 차량 화재로 홍역을 치르면서 ‘수입차는 품질’이라는 공식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 특히 BMW의 경우, 차량 화재 위험으로 인해 곳곳에서 입차를 금지하면서 차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달 6일 BMW 측이 이 사태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기는 했지만, 차주들에 대한 제대로된 보상책이나 사고 원인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오히려 사태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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