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대우가 21일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해 최대 악재였던 연구개발(R&D) 회계 이슈 관련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김태희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제약·바이오 업체의 주가 약세가 이어졌는데, 가장 큰 이유는 금감원의 R&D 비용 테마감리 때문”이라며 “금감원은 4월 국내 업체의 연구개발비 자산화 비율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회계감리를 진행했고 이것이 향후 제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에 존재했다”고 짚었다.
그는 “하지만 최근 2분기 반기보고서 제출 시일에 맞춰 다수의 바이오 업체는 과거 R&D 비용 처리 기준과 재무제표를 수정한 정정 공시를 냈다”며 “상반기 실적 역시 연구개발비의 자산화 비율이 크게 낮아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업종 전반의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판단이다. 가령 우려가 높았던 오스코텍의 경우, 작년에는 R&D 비용의 90.5%를 무형자산으로 계상했지만 이번 정정공시에서 100% 가까이 비용 처리했다. 차바이오, 인트론바이오, 이수앱지스도 보수적 회계처리를 따랐다.
김 연구원은 “아직 연구개발비 회계 처리에 대한 (금감원의) 가이드라인이 없기에 이번 이슈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에는 이르지만 큰 고비는 넘겼다”며 “동아에스티, 유한양행, 종근당 등 상위 제약사와 신라젠, 제넥신 등 시가총액 상위 바이오 업체는 이미 연구개발비를 100% 비용 처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 에페글레나타이드 등도 여기에 해당된다.
그러면서 “회계처리 변경으로 4년 연속 영업적자가 이어져 관리종목에 지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바이오 업체 대부분이 기술성 특례상장 기업이기에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오스코텍과 차바이오텍 역시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