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이어지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네이버 주가가 80만 원을 바라보고 있다.
네이버는 24일 오전 10시35분 현재 유가증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2% 소폭 하락한 7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에는 전 거래일 대비 3.35%(2만5000원) 오른 77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에 힘입은 결과로, 이날 매수한 규모는 254억 원이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간 단 하루를 제외하고는 연일 네이버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순매수 규모는 2363억 원에 달한다.
이는 네이버가 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매출 비중이 가장 큰 검색광고의 고성장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와 함께 라인(LINE) 광고 및 O2O 부문의 성장성, 클라우드와 핀테크 사업 부문의 성장 잠재력 등도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문지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6월 28일 개최된 ‘라인 콘퍼런스’를 통해 라인의 신사업이 비용 변수에서 성장 변수로 변환될 가능성이 제기됐고, 실제 발표된 내용은 대체로 기대를 충족시켰다”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네이버가 프랑스 자회사인 ‘네이버 프랑스 SAS’에 투자에 나선 것 역시 외국인의 투심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네이버는 23일 네이버 프랑스 SAS에 2589억 원을 투자한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프랑스 SAS의 신규 발행 주식 200만 주를 네이버가 2588억6400만 원에 100% 취득하는 주주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다. 네이버는 프랑스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삼고 인공지능(AI)과 콘텐츠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네이버의 영업이익은 1조369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할 전망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 주가가 80만 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네이버는 올 초만 해도 100만 원대를 바라보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1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가운데, ‘드루킹 사태’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5월 말에는 2년 만에 최저가인 64만8000원까지 추락했다. 또 3월 22일 80만5000원을 터치한 이후로 5개월째 80만 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