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카드사] 당국 고금리 대출 제한에도 ‘카드론·마케팅’ 매달리는 업계

입력 2018-08-29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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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카드론 잔액 27兆 반년새 2조↑ 수수료 수익 감소 대체 수익원…경쟁 치열 마케팅비 출혈 확대

최근 잇따라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는 카드사들은 카드론과 마케팅에 심혈을 기울이며 탈출구를 찾고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금융당국의 제재 조치에 제한적으로만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연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대출자의 비중이 전체의 8.3%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회사별로는 삼성카드가 15.94%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KB국민카드 15.62%, 신한카드 12.96%, 현대카드 10.8% 등 순이다.

카드사들의 카드론 규모도 지속적으로 치솟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드론 잔액은 27조1793억 원이었다. 작년 말 2조2232억 원에서 6개월 새 2조 원 넘게 급증했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수수료 인하로 카드사들의 기존 수익원이 타격을 받은 가운데 카드대출은 하나의 대안”이라면서도 “이마저도 당국이 최근 총량 규제 등을 적용하면서 늘리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금감원은 20%에 육박하는 카드론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 이를 통한 수익성은 계속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또한 마케팅 비용을 늘리며 불가피하게 출혈경쟁을 펼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BC카드 등 전 카드업계 8개사의 마케팅 비용 총액은 6조1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5조3000억 원에서 1년 만에 8000억 원이 급증했다. 마케팅 비용의 증가폭은 2015년 이후 매년 5000억~8000억 원 수준을 유지했다.

이 같은 증가세는 카드사의 전체 비용 추이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카드사 비용은 20조6645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6년 19조4655억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은 1조2000억 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과 비교하면 전체 비용 증가분의 67%를 마케팅에 쏟아부운 셈이다. 심지어 2016년의 경우 전체 비용 증가폭은 마케팅 비용의 증가분보다 낮았다. 이와 맞물려 전체 비용에서 마케팅 비용이 치지하는 비중 또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23.5%, 2015년 25.3%, 2016년 27.2%에 이어 지난해에는 29.5%로 30%에 육박했다.

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마케팅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내년부터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비용 관리가 중요하지만 마땅한 수익원도 없고 새로운 수익원 창출도 당장은 어렵기 때문에 카드사들이 비용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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