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시지역의 실업률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0.5%포인트(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 거제·통영 등 조선업 밀집지역에서 실업자가 급증한 데 따른 영향이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시·군별 주요 고용지표 집계)’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특별·광역시를 제외한 9개 도의 시지역 고용률은 59.3%로 전년 동기 대비 0.1%P, 군지역은 65.9%로 1.0%P 각각 하락했다. 취업자 수는 시지역에서 1251만3000명으로 6만3000명(0.5%) 증가했으나, 군지역은 206만9000명으로 3만2000명(1.5%) 감소했다.
고용률과 취업자 수만 놓고 보면 시지역의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하지만, 그 내용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군지역의 경우 고용률이 1.0%P 하락한 반면 실업률은 1.4%로 0.1%P 상승에 그쳤다. 취업자가 실직으로 실업자가 된 것이 아니라, 고령으로 경제활동인구에서 이탈한 경우가 많아서다.
반면 시지역의 실업률은 3.5%로 전년 동기 대비 0.5%P 상승했다. 실업자 증가 폭은 6만7000명(17.0%)으로 도지역(2000명, 6.8%)을 크게 상회했다. 시지역의 실업률 상승은 조선업 밀집지역인 경남 거제와 통영에서 실업률이 높아진 데 따른 영향이다. 두 지역의 실업률은 각각 7.0%, 6.2%에 달했다. 시·군 단위에서 실업률이 7%대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 경기도 안양도 실업률이 5.9%로 도내 1위를 차지했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통영은 성동해양조선 같은 중견 조선업계가 휴업 상태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인원 감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거제는 조선업의 영향이 가장 크게 나타났던 지역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안양의 경우 일부 사업체의 타 지역 이전과 구직활동 인구 증가가 겹치면서 실업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근무지기준과 거주지기준 고용률 차이는 경북 고령(30.4%P), 전남 영암(30.3%P), 경기 과천(27.8%P) 순으로 컸다. 근무지기준 고용률이 높다는 것은 인근 지역에서 해당 지역으로 통근하는 의미가 많다는 의미다. 반면 주거도시 특성이 강한 경기 오산(-22.2%P), 군포(-18.4%P), 광명(-16.2%P) 등은 근무지기준 고용률이 거주지기준보다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