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나흘만에 반등했다. 장막판 위안화가 상승한데다 1100원대에서 결제수요가 꾸준했기 때문이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6거래일만에 상승전환했다.
반면 미국과 멕시코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개정협상 타결 소식에 글로벌 달러화는 약세분위기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원·달러도 장중 한때 1106원선까지 내려앉으며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는 모습이었다.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미중간 무역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로 불거진 북한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부담요인으로 꼽힌다. 제한된 달러화 약세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100엔당 원화환율은 0.54원 오른 998.61원을 기록했다. 전날에는 998.07원을 보이며 6월15일 990.57원 이후 최저치를 보인바 있다.
역외환율은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07.5/1107.9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6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나프타 협상 타결로 최근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도 특별한 결론없이 끝났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분위기다. 다만 1100원 1110원선이 오랜만이라 하단에선 결제수요가 유입됐다. 장막판에 위안화가 6.82위안까지 오르자 원·달러도 1110원 위에서 마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약세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추가 약세를 보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폼페이오 방북 취소로 지정학적 리스크도 불거져 있기 때문”이라며 “당분간 제한적인 달러화 약세 흐름을 보일 듯 하다”고 전망했다.
오후 4시15분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오른 111.22엔을, 유로·달러는 0.0036달러(0.31%) 떨어진 1.1676달러를 기록 중이다. 역외 달러·위안(CNH)은 6.7905위안과 6.8205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