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사에 투자할 때는 소위 말하는 '카더라'에 움직이면 안된다. 임상 데이터와 모멘텀이 중요하다."(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국내 제약·바이오 회사의 신약개발 역량은 단계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글로벌 수준으로 올라오고 있다. 국내 신약개발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
경제신문 이투데이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불스홀에서 개최한 ‘제7회 이투데이 프리미엄 투자세미나: 제약·바이오 주식의 미래를 묻다 시즌 2’에는 증권 관계자들을 비롯한 400여 명의 참석자가 증시 동향과 제약·바이오 주식의 전망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오 섹터는 지난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을 시작으로 크고 작은 악재가 누적되면서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개별 종목을 중심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세미나에는 일반 투자자는 물론 증권업계 종사자 다수가 참석했다.
세미나에는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과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 박시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이 연사로 나서 제약·바이오 업황을 살펴보고,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설명했다.
하반기 증시 전망에 대해 윤지호 본부장은 "30년 주기의 틀에서 보면 새로운 경제질서의 확립기"라면서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과격한 대응, 러시아·터키의 제재 모두 시장의 두려움을 자극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 본부장은 무형재와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하며 스튜디오드래곤과 같은 미디어·콘텐츠 관련주 등 무형재에 대한 관심 확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근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해서 건설주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약개발사들에 대한 투자전략에 대해 발표한 선민정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섹터의 주가 하락세에 대해 "기업자체의 펀더멘털 변화에 의한 주가 하락이 아니라면 바로 원상복귀할 것"이라며 "일반 투자자들이 데이터를 이해하고 해석하기 어렵지만 시기별, 기업별 R&D 모멘텀을 체크하고 임상결과 발표일정이나 진행상황에 대한 이슈 팔로잉하며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는 신라젠과 바이로메드, 코오롱티슈진에 대해 주목했다. 선 연구원은 "전통적 개념에서의 약이 아닌 기술로 인식되는 물질들의 성공여부는 결국 치료율"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제약산업에 대한 투자전략에 대해 박시형 연구원은 "급조된 회사가 아니라면 경영진의 경력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연구자들의 역량"이라며 "임상은 대행사(CRO) 등을 통해 진행할 수 있고, 글로벌 벨류체인도 확립돼 있어 좋은 회사 찾기도 쉽다"고 말했다. 신약 업체의 현금창출 능력과 임상데이터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신약 임상은 불확실성이 높고, 개발 기간도 오래 걸린다"며 "오랜 임상 기간을 버틸 체력(현금 보유량)이 신약 투자를 위한 핵심 요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