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IT산업에 대해 당분간 호재보다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지난주 메모리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가 7~9% 떨어졌고, 반도체 장비 상위 5위 업체들의 주가도 일주일간 10% 가까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하락을 일으킨 직접적 원인은 KLA-텐코의 메모리 업체들에 대한 하반기 컨센서스 하향 조정과 마이크론의 낸드(NAND) 가격 하락 전망 때문”이라며 “이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및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 메모리 투자 둔화와 낸드 가격 하락은 이미 4~5개월 전부터 다 시장에 알려진 내용”이라며 “부정적 내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주식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그만큼 불안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년여간의 슈퍼 사이클 랠리를 겪은 반도체 산업이 마주한 상황은 앞이 잘 보이지 않는 짙은 안개를 맞닥뜨린 형국”이라며 “트럼프의 불확실성 변수가 계속되는 한 당분간 기술 섹터는 호재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