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대기업 4곳, 즉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닷컴 등 이른바 ‘GAFA’가 풍력과 태양광 발전 등 재생에너지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데이터를 독점하는 GAFA가 에너지 산업의 구도도 바꾸려 한다고 10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분석했다.
신문은 대량의 전력을 소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열기가 재생에너지 투자로 이어지고 이에 발전 단가가 낮아지는 등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오는 2020년까지 회사가 필요한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선언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5년간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력을 위해 미국과 유럽에서 재생에너지 업체와 25건의 장기 구매 계약을 맺었다. 페이스북은 올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재생에너지를 구입한 기업으로 그 누적 규모는 8월 말 현재 3기가와트(GW)로, 원자력발전소 3기분에 해당한다.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많이 재생에너지를 구입한 기업은 애플이었고 구글이 그 뒤를 이었다.
아마존도 지난해 텍사스에 풍력발전소인 ‘아마존 윈드팜 텍사스’를 가동하는 등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에 따르면 세계 전력 소비량의 1.4%를 데이터센터가 차지한다. 사물인터넷(IoT)이나 동영상 스트리밍 보급 확대로 데이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이에 따라 데이터센터 수요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소비하는 막대한 전력을 어떻게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 충당할 것인지가 IT 기업들의 큰 화두로 떠올랐다.
이는 가격경쟁력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국 투자은행 라자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풍력발전 비용은 1메가와트시(MWh)당 35~60달러로, 가스발전의 42~78달러를 밑돌았다. 풍차 대형화 등으로 발전 효율이 높아진 것이 주원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