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신용경색으로 부터 자유로워 보였던 동남아시아펀드들이 인플레이션과 정치적 불안 등으로 인해 연초 이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와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이후(6일 기준) 브리질펀드가 12.3%, 중동아프리카펀드가 1.7% 수익률을 보일 때, 동남아펀드는 -10.5%의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그 이유는 동남아펀드들이 주로 투자하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중에서 특히 말레이시아는 3월 총선 결과로 인해 큰 혼란을 겪었으며, 인도네시아는 9% 수준의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험하고 있어 매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같은 동남아펀드들인데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의 편입 비중에 따라 성과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같은 기간 '삼성글로벌베스트동남아시아 자2 C-A'의 연초대비 수익률은 -2.3%, '피델리티 아세안주식-자(A)'는 -2.7%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 ClassA'는 -18.3%, '푸르덴셜 동남아시아 자(H)-A'는 -14.0%, '신한BNP봉쥬르 동남아시아 자H C-A1'는 -10.3%로 최고 16%P 정도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펀드들 간의 성과는 국가별 편입 비중에서 큰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신한BNP봉쥬르동남아시아주식자HClassA 1'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편입비중이 각각 28.3%와 40.5%로 상대적으로 높아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으며, 'NH-CA베트남아세안플러스주식1 ClassA' 역시 베트남 등 기타지역 비중이 44.5%로 높아 부진한 성과를 보였다.
삼성증권 김남수 펀드애널리스트는 "동남아펀드를 선택할 때는 투자 목적과 성향을 감안해야겠지만, 공격적인 투자자가 아니라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지나치게 집중돼 높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는 펀드 보다는 포트폴리오가 좀 더 분산된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한편,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동남아 시장의 부진한 흐름에 대해 "악재들이 이미 일정부분 주식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따라서, 동남아펀드에 대해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동남아 경제의 꾸준한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갖고 현재의 부진한 흐름을 이용해 포트폴리오에서 미미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투자 비중을 점차 확대하는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며 "적립식 투자를 통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거나, 3~4차례에 걸쳐 분할 매수를 해 점차 비중을 확대하는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