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한 번 나타나는 어지럼증은 휴식을 취하면 금세 나아지지만, 만성 어지럼증의 경우 이야기가 달라진다. 약을 먹어도 그때뿐 잠시 나아지는 것 같다가도 다시금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또 정확한 원인을 알기 위해 MRI나 CT, 초음파 검사를 해 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단순 신경성이나 스트레스성이라는 진단을 받는 일이 잦다. 도대체 왜 그런 걸까?
강진희 부산위담한의원 원장은 위와 같은 특징을 가진 만성 어지럼증의 이유를 '담적증후군'에 있다고 말한다. 담적증후군은 과식이나 폭식 등의 좋지 않은 식습관으로 아직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이 위장에 남아 부패한 뒤 생성된 담 독소가 일으키는 질환이다. 담 독소는 위장 외벽에 쌓여 위장운동을 방해하다가 혈류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는데 뇌신경까지 영향을 미쳐 두통 및 어지럼증을 일으킨다. 심한 경우엔 뇌졸중이나 뇌경색까지도 유발하곤 한다.
이에 대해 강 원장은 "위장은 인간의 제2의 뇌이자 신체의 중심부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담적증후군으로 인해 활동이 저하되면 자연스럽게 뇌에도 악영향이 미치게 되고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이 유발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 어지럼증의 또 다른 원인인 담적증후군은 담 독소로 오염된 위장 건강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데 목표를 두고 치료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전했다.
담적증후군이 원인인 만성 어지럼증은 어지럼증 증상을 개선해줄 수 있는 약물과 함께 위장 건강을 개선하는 담적증후군 치료가 같이 적용된다. 단, 이는 환자 상태에 따라 프로그램이 달라지는데, 그 치료법으로는 발효한약과 아로마 치료, 임독맥온열도포법 등이 있다.
강 원장은 "한의학 서적에 따르면 담 독소와 같은 독은 독으로 치료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있다"며 "담 독소가 원인이 된 어지럼증의 경우 담적증후군 치료와 함께 뇌 신경체계 및 근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독을 사용해 담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치료도 적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만성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담적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333식습관을 가지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333식습관은 하루 3번 식사하고, 한 끼 식사 때마다 30분 이상의 식사 시간을 갖고 한입에 30번씩 씹어먹는 식습관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