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평양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19일 "남북 정부 교류도 중요하지만 문화, 예술, 체육 교류가 가장 효과적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만수대창작사를 찾아 이같이 밝히며 "광주비엔날레에 22점 전시 된 것이 좋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하고 작품을 같이 전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한 만수대창작사는 북한 미술 분야 최고의 집단창작 단체다. 이 곳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시 노무현 대통령도 방문한 곳이다. 이 자리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성혜 당 통일전선책략실장이 합류했다. 남측에서는 유송화 제2부속비서관 등이 동행했다.
북측 영접자들에게서 꽃다발을 건네받은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예술이 남과 북을 하나로 이어주는 다리가 되기를'이라고 작성했다.
이후 문 대통령은 김성민 만수대창작사 부사장의 안내를 받으면서 그림, 도자기 등 미술품을 관람했다. 김 부사장이 금강산을 소재로 한 그림을 소개하며 "화법상 몰골기법을 이용했다"고 설명하자 문 대통령은 "정말 힙차다"고 답했다. 선우영 작가의 그림 앞에서는 "저도 기억이 나는 분이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평양성을 소재로 한 그림을 보면서 "평양성이 아직 남아있느냐. 그대로 보존돼 있는지"라고 묻자 북측 안내자는 "네. 그대로 보존돼 있다"고 설명했다. 을미대를 소재로 한 작품 앞에서는 김 여사를 보며 "을밀대를 한 번 가봐야 하는데"라고 말하며 화기애애한 연출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해칠보 소재 그림 설명을 들으며 "금강산 바깥쪽은 해금강이고 칠보산 바깥쪽은 해칠보구나"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안내자가 '인민예술가'가 만든 것이라고 재차 소개한 작품 앞에서 문 대통령은 "인민예술가가 되려면 어느 정도 해야 되나, 국제적으로 전시 열어야 되냐"고 궁금해 했다. 또 안내자는 도자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형상화한 밀랍인형 작품 앞에서 "일본 전시도 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풍산개 그림 작품을 보면서 "풍산개는 저도 선물 받았다"고 말했고 안내자의 보석화 기법을 설명을 들으면서는 "이쪽에만 있는 기법인가"라고 관심을 보였다. 호랑이 그림 앞에서는 "남쪽에도 호랑이 그림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대형 도자기를 보는 도중 "만수대창작사는 어떤 분들이 오냐"고 물었다. 안내자는 "평양 예술대 졸업생 중 우수생이 온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예술가들의 꿈이네"라고 대화했다.
리선권 위원장은 관람 종료 전 "마음에 드는것이 없느냐"고 질문했고 문 대통령은 "아주 힘차게 그린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으면서 '몰골기법' 작품을 선정했다. 리 위원장이 "의지와 뜻이 아주 강한 작품"이라고 의미를 두자 문 대통령은 "자기 마음에 꽂히는 게 중요하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