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 일정으로 진행된 3차 남북정상회담이 마무리된 가운데 통일펀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다시 쏠리고 있다.
운용업계는 4월 첫 남북정상회담 이후 통일 관련 테마펀드를 잇달아 출시했다. 하이자산운용은 청산 절차를 진행하려던 통일펀드를 재정비했고, 하나UBS자산운용은 1999년 설정된 기존 펀드를 리모델링했다. BNK자산운용은 6월 아예 통일펀드를 새롭게 출시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대내외적 변수에 휘청이면서 수익률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통일펀드의 3개월 평균 수익률(19일 기준)은 -3.37%, 6개월 수익률은 -5.74%다.
그러나 최근 수익률 회복세가 뚜렷하다. 1개월 평균으로 보면 수익률은 2.55%에 달한다. 개별펀드로 살펴보면 ‘삼성통일코리아증권자투자신탁’펀드가 4.28%로 가장 높다.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3.78%)과 ‘하나UBS그레이터코리아자’(2.73%)가 그 뒤를 이었다.
통일펀드 대부분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총 상위 주와 함께 남북 경협 테마종목을 함께 담고 있다. 최근 증시가 바닥을 딛고 시총 상위 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인 것이 펀드 수익률 회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21일“이번 정상회담에서는 경제협력이 구체화됐지만 새로운 내용은 사실 없었다”며 “그러나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련 주와 같은 테마로 이미 주식 시장에서 반응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남북 경협주는 연초 대비 평균 63% 상승한 상태다.
하 연구원은 “북미 관계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평양공동선언 내용 중에도 미국을 언급했듯이 앞으로 미국의 역할이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