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구업체 넵스, 디자인 어워드 2관왕 맞나…또 디자인 도용 소송

입력 2018-10-0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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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디자인권 침해 합의했지만...공급 받은 협력사 제품 손배訴 피소

종합가구 전문기업 넵스가 또다시 디자인 도용 송사에 휩싸였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흥토건은 수원 영통구 원천동 광교택지개발지구 C2블록에 중흥S-클래스 아파트 2231가구와 오피스텔 230실을 건축 중이다.

중흥토건은 이 공사를 하면서 가구공사 중 일반가구는 넵스에, 주방가구는 현대리바트에 각각 하도급을 줬다. 그런데 넵스는 현대리바트와 달리 리브판넬과 무늬목을 타 업체로부터 공급받아 공사 현장에 시공하고 있다.

문제는 넵스가 타 업체로부터 공급받은 제품에서 나왔다. 바로 디자인을 도용했다는 주장이 나온 것.

모델하우스에 제품을 공급한 협력사인 우드피플은 디자인 침해를 이유로 넵스를 대상으로 디자인권 침해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고 위반행위 건당 3000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김길남 우드피플 대표는 “넵스는 턴키(일괄 수주 계약)로 발주를 해 책임이 없다고 발뺌하고 있다”며 “넵스 담당자와 카톡을 주고 받은 내용도 뻔히 있고, 이번 일이 처음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실제 넵스의 디자인 도용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2년에도 넵스가 경기도 일산 모 현장에서 유사한 디자인 도용행위를 강행한 데 이어 2014년 8월 세종시 푸르지오까지 이를 적용해 지식재산권이 심각하게 침해해 논란이 됐었다.

김 대표가 제시한 각서에 따르면 2014년 4월 22일 당시 넵스의 대표이사였던 정해상 대표와 김 대표는 디자인권 침해에 관한 합의를 했다. 각서에서 넵스는 “당사는 향후 어떠한 경우에도 귀하의 디자인권을 침해하지 않을 것이며 차후 침해가 있을 경우 민·형사상의 책임을 다할 것을 확인합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일부 금액을 받고 합의한 결과였다”며 “다만 4년 전과 달리 현재 넵스의 대표이사는 김범수 씨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넵스 측은 “아직 소장은 전달받지 못했지만 디자인 침해금지 가처분신청 상황을 접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법무팀을 중심으로 관련 특허를 침해했는지, (공급받은 제품의) 디자인이 정당한 것인지 확인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넵스는 올해 초 핀업 디자인 어워드에서 3년 연속 2관왕을 달성한 바 있다. 올해 10회를 맞이한 ‘핀업 디자인 어워드’는 한국산업디자이너협회가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가 후원하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굿디자인’, ‘대한민국 디자인 대상’과 함께 국내 3대 디자인상으로 꼽힌다. 넵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49.8% 늘어난 140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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