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간) 실시된 브라질 대선 1차 투표에서 '브라질 트럼프'로 불리는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가 46%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추격해오던 좌파 정당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는 29%의 득표율에 그쳤다. 이에 브라질 정치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국내 증권가의 평가가 나오고 있다.
최보원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 증시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가장 큰 요인은 재정적자 축소 여부와 직결되는 정치 불확실성"이라면서 "룰라 전 대통령의 출마 여부와 20여명 후보 예정자로 확대되던 정치 불확실성은 브라질의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으로 이어지며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고 설명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시장이 가장 우려했던 '좌파 당선보다는 낫다'는 인식으로 보우소나루 후보의 지지율이 높아지면서 브라질 금융시장 가격은 반등했다"면서 "보우소나루 최종 승리 시에는 관심은 의회에서 연정으로 이동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우소나루가 속한 PSL이 군소 정당인 점을 감안하면 우파 연합 사회민주당(PSDB), 나아가 중도우파와의 연정 여부에 따라 연금 등 재정개혁 추진 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고, 시장 가격은 이에 연동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남은 2차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1차 선거에서 득표율 50%가 넘는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2차 선거를 진행한다. 28일로 예정된 2차 선거에는 1위 보우소나루 후보와 2위인 아다지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될 예정이다.
김 연구원은 "그 동안의 2차 투표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이었으나, 선거 직전에는 보우소나루 후보가 소폭 앞서기도 했다"면서 "결선 투표의 변수는 좌파 표의 결집 여부로 판단된다" 말했다.
최 연구원은 "보우소나루 후보 당선 시 재정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감으로 달러대비 헤알화의 가치 회복과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자 심리 회복 될 수 있을 전망"이라면서 "아다지 후보 당선 시에도 일부 개혁은 이루어질 전망이나 재정적자 규모 축소에 대한 기대감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는 만큼 정책 구체화되는 시기까지는 불안감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