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가 78개월째 흑자행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우려와 달리 세계교역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데다 주력 수출업종인 반도체 호조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수출이외 여타항목에서도 개선되는 분위기로 온기가 확산하고 있었다. 특히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중동지역 건설수주 확대로 건설수지 흑자규모는 1년8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상품수지 흑자는 전년동월 91억8000만달러에서 22.3% 확대된 112억4000만달러를 보였다. 수출은 532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476억9000만달러) 보다 11.7% 증가했고, 수입도 420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 385억달러 대비 9.2% 늘었다.
통관기준으로는 수출의 경우 전년동기보다 8.7% 증가한 512억달러를 나타냈다. 석유제품(46.5%)과 반도체(31.6%) 등은 증가한 반면, 선박(-73.6%), 가전제품(-26.2%) 등은 줄였다. 수입의 경우 전년동기대비 9.4% 늘어난 443억3000만달러를 보였다. 원자재(25.6%) 수입이 증가한 반면 자본재(-6.5%), 소비재(-1.3%)는 감소했다. 특히 승용차 수입은 34.8% 급증했다.
최정태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우려와 달리 세계교역이 증가세를 지속했고 반도체 수출 역시 호조세를 보였다. 유가상승에 석유 및 철강 단가가 상승한 것도 우호적이었다. 수입도 유가상승과 외제 승용차 수입 증가 등으로 22개월째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국제수지 항목 전반에서 개선되는 모습이다. 9월 통관도 괜찮아 한은의 연간 전망치 650억달러 흑자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세계무역기구(WTO) 상품무역통계에 따르면 통관기준 세계교역량 증가율은 올들어 7월까지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줘 13.4%를 기록했다. 7월엔 13.1% 늘었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전년동월 23억3000만달러에서 21억1000만달러로 축소됐다. 여행수지 적자폭은 전년동월 14억1000만달러에서 15억4000만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이는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보다 26.1% 증가한 139만2000명을 기록했지만 출국자수가 전년동월비 5.6% 늘어난 252만명을 보인 때문이다. 출국자수는 1월(286만7000명)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다.
다만 전년동월비 증가율은 1분기 14.1%, 2분기 12.8%와 달리 7월 4.4%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둔화하는 추세다. 이는 출국자수 절대규모가 이미 많은데다 7~8월 주요 여행지인 일본과 발리, 하와이, 태국 등지에서 지진과 화산폭발, 태풍, 홍수 등 자연재해가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건설수지 흑자는 전년동월 6억8000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늘었다. 이는 2016년 12월(14억5000만달러) 이후 최대치다.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도 지난해 같은기간 1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320만달러 흑자로 돌아섰다.
최 팀장은 “여행수지는 출국자수가 역대 2위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소폭 확대됐다. 반면 건설수지는 건설공사대금 입금과 중동 건설수주 증가로 흑자폭이 확대됐다. 건설수주는 유가상승 영향에 2016년을 바닥으로 회복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규모는 56억8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유입세를 지속했다. 주식은 8억2000만달러 투자해 석달만에 유입세로 전환했고, 채권인 부채성증권은 48억6000만달러 투자하면서 8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