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위원은 이날 조강특위 출범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치인 덕목 중 하나가 국가에 대한 의무를 다했느냐 여부”라며 “병역·납세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가 명색이 보수주의 정당에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전 위원이 제시한 기준에 맞지 않는 현역 의원은 차기 총선 계획에 큰 차질을 겪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 조강특위는 당원협의회 의장(당협위원장) 선임 권한을 갖고 있다. 당협위원장은 대의원을 지명할 수 있고 총선에서 1순위로 공천을 받게되는 만큼 정치인들에게 꼭 필요한 자리로 여겨진다. 통상 관례적으로 해당 지역 국회의원이나 낙선자가 맡아왔는데, 최근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인적쇄신을 위해 당협위원장 전원을 사퇴시킨 바 있다.
전 위원은 조강특위의 인선 방향과 관련해 ‘청년과 여성을 우대할 것’이라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는 “청년을 대표한다고 해서 꼭 청년이 국회의원이 돼야 한다는 것은 아주 난센스이고, 포퓰리즘 정치”라고 일축한 뒤 “청년, 여성보다는 신인을 우대하겠다”고 밝혔다. 조강특위는 정치신인데 대한 가산점을 20~30%에서 많게는 50%까지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전 위원은 앞으로의 조강특위 활동 일정에 대해 “저희가 꿈꾸는 것은 ‘보수의 단일대오’이고, 그러려면 가급적 의견을 많이 수렴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극비리에 사람을 내려보내 확인할 것이며, 약 40일 정도로 프로그램을 짜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 위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설에 대한 질문에 “본인들이 큰 그릇이라면 빠지고, 끝까지 고집하면 본인들 스스로가 무덤을 파는 일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강특위 활동 과정에서 터져나올 당내 잡음과 관련해 “욕이 마구 쏟아질 때쯤 되면 한 번은 칼을 뽑아야 할 것”이라고 한 뒤 ‘홍 전 대표에도 칼을 휘두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한편 한국당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전 변호사와 함께 이진곤 전 국민일보 논설고문, 강성주 전 MBC 보도국 사장, 전주혜 변호사 등을 조강특위 외부위원으로 확정했다. 김용태 사무총장과 김석기·김성원 의원 등 3명의 원내인사를 당연직으로 하는 조강특위는 이날 외부위원 인선과 함께 7명 라인업을 완성했다. 한국당의 인적쇄신 작업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강특위 위원 중 강성주 전 MBC 보도국 사장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5년 취재 대가로 금품을 받아 징계를 받자 소송을 벌였던 사실을 두고 두고 당 안팎에서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전 변호사는 "옛날 무죄를 받은 사건을 새삼스럽게 공격하는 것은 치사하다"면서 "(공격하는 사람들이) 자신들 옷에 묻은 티끌은 안 보이는 모양"이라며 적극적으로 변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