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사전은 안내를 ‘어떤 내용을 소개하여 알려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안내와 가장 비슷한 말로 ‘소개’를 제시했다. 안내와 소개는 같은 뜻일까?
안내는 ‘案內’라고 쓰며 각 글자는 ‘책상 안’, ‘안(inside) 내’라고 훈독한다. 글자대로 풀이를 하자면 ‘책상 안(inside)’이라는 뜻이다. 보낸 편지가 상대방의 책상 안에 들도록 한다는 의미에서 편지 겉봉에 쓰는 상대방 이름 아래에 붙이던 일본식 한자말이다. 원래는 ‘귀하(貴下)’나 ‘족하(足下)’와 마찬가지로 ‘下’를 사용하여 책상 아래를 향해 드린다는 의미에서 ‘안하(案下)’ 혹은 ‘궤하(机下, 机:책상 궤)’라는 말을 썼는데 훗날 ‘下’가 ‘內’로 대체되면서 상대방의 집무 책상 안으로 보낸다는 뜻의 ‘案內’라는 말이 파생되었다.
이후, 안내라는 말은 차츰 누구에겐가 보내는 통지서와 비슷한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일본 사회에서 안내가 통지서와 완전히 같은 의미로 쓰이는 예는 ‘적화안내(積貨案內, 積:쌓을 적·貨:화물 화)’ 즉, 화물 적재완료 통지서 등과 같은 것이 있다.
소개는 ‘紹介’라고 쓰며 각 글자는 ‘이을 소’, ‘낄 개’라고 훈독한다. ‘잇는 데에 낀다’ 즉, ‘끼어들어 양자 사이를 이어준다’는 뜻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이나 처음 맡는 일에 대해서는 소개도 받아야 하고 안내도 받아야 한다. 그래야 처음 접하는 그 사람이나 그 일이 나와 연결된다. 그런데 안내는 대부분 ‘사람과 사물’ 혹은 ‘사람과 상황’ 사이를 이을 때에만 사용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을 때에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중국에서는 紹介라고 하지 않고 ‘介紹’라고 한다. ‘끼어들어 이어준다’는 뜻이다. 뜻으로 보자면 紹介보다 介紹가 훨씬 자연스럽다.
일에 대한 안내는 정확하고 친절하게 해야 하고, 사람 사이의 紹介는 신중해야 한다. 잘못 끼어들어 안내를 엉뚱하게 하거나 소개를 걸맞지 않게 했다가는 뺨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