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유네스코가 1954년 한국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해 전후 교육 재건을 지원하는 등 한국의 발전은 물론 민주주의, 정의, 인권의 가치를 실현하는 과정에서 많은 역할과 기여를 한 소중한 동반자라고 평가했다. 유네스코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에 대한 긴급원조를 결정하고 국제연합한국재건단(운크라·UNKRA)과 공동으로 서울에 교과서 인쇄공장을 설립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아줄레 사무총장이 주요 계기마다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명하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이에 대해, 아줄레 사무총장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문 대통령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평화의 이념 하에 설립된 유네스코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추진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문 대통령과 아줄레 사무총장은 '겨레말 큰사전' 남북 공동편찬을 비롯해 교육·문화·체육 등 분야에서의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오랜 분단으로 인한 간극을 극복하고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과 번영의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하리라는 점에 인식을 함께 했다. 이를 위해 △비무장지대(DMZ) 일원의 국제적 자연생태보존지역 지정 △남북한의 유·무형 문화자산 보존 및 관리 △북한의 교육 등 분야에서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유네스코 간 역사와 인류의 문화유산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보존하기 위한 협력을 보다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면서, 우리 국민의 유네스코 진출에 대한 아줄레 사무총장의 관심을 당부했다.
아줄레 사무총장은 유네스코 내에서 그 역할과 위상을 지속 확대해나가고 있는 한국이 앞으로도 유네스코의 주요 파트너로서 다방면에 걸쳐 많은 기여를 해줄 것을 희망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195개 유네스코 회원국 중 13위 규모의 의무분담금(분담률 2.039%)과 5위 규모의 자발적 기여금(25개 사업, 약 6200만 달러 규모) 공여국이다. 또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유네스코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집행이사회 의장국으로서 11개 정부간위원회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청와대는 “비정치 분야에서의 남북 간 교류협력 증진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국제사회의 참여를 확보하고, 한·유네스코 간 협력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아줄레 사무총장 접견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 프랑스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이날 전용기를 타고 이탈리아 로마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