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위 계층간 소득 격차가 사상 최고치를 나타낸 가운데 상하위 아파트값 차이는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1분기 가계수지동향에 따르면 상위 20% 5분위의 월평균 소득은 731만2천원인 반면, 하위 20%인 1분위의 소득은 86만9천원에 그쳐 5분위 소득은 1분위 소득의 8.41배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03년 해당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큰 격차를 보인 것이다.
반면 상하위 아파트값의 격차는 2006년을 기점으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써브의 시세조사에 따르면 전국에서 상위20%에 해당하는 아파트의 2006년 당시 3.3㎡당 평균 매매가는 1592만원 이상이었다. 이들 상위20% 아파트는 3.3㎡당 255만원 이하인 하위20% 아파트에 비해 6.25배의 격차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듬해인 2007년에 들어서 상위20% 아파트는 3.3㎡당 1861만원인 한편 하위20% 아파트의 매매가는 3.3당 263만원으로 격차는 7.08배로 최대로 벌어진 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상하위 아파트간 가격격차는 다시 줄어들고 있다.
올 5월 현재 상위 20%에 속하는 5분위 아파트의 매매가는 평균 3.3㎡당 1874만원이며 하위 20%인 1분위 아파트의 평균매매가는 274만원으로 두 계층 간 격차는 6.83배로 줄어들었다.
이같은 상하위 아파트간의 가격 역전 현상은 특히 서울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서울지역의 경우 상하위 20% 아파트간 가격격차는 지난 2006년 당시는 4.64배였지만 2007년에는 4.02배를 줄었으며, 올해는 3.03배로 급격히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하위20% 아파트의 급격한 가격 오름세에 기인한다. 서울지역 하위20% 아파트의 평균매매가는 지난 2006년 3.3㎡당 603에 머물렀지만 2년새 1012만원으로 무려 67.9%의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상위20% 아파트는 2006년 3.3㎡당 평균 2796만원에서 3066만원으로 9.6%가량 오르는데 그쳐 상하위 20%간 아파트값 격차가 큰 폭으로 줄게된 것으로 지적된다.
이에 대해 부동산써브 채훈식 리서치센터장은 "소득과는 달리 아파트값은 상하위 20%간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고가 주택 상품인 아파트는 하위계층에 속한다 할지라도 수요자들의 절대적인 소득수준이 낮지 않아 기본 저항선이 있는데다 그간 정부의 규제가 주로 고가 아파트에 집중돼 있어 고소득층의 재테크 상품으로서의 아파트의 인기가 떨어진 것 등 다양한 원인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다만 아파트값은 경기에 후행하는 특성이 있기 떄문에 아파트 가격 격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고 신중론을 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