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의 버크셔, 자사주 1조어치 매입...마땅한 투자처 못 찾아

입력 2018-11-04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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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이후 마땅한 대형 M&A 대상 보이지 않아

▲워런 버핏 버크셔해세웨이 최고경영자(CEO)가 8월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세웨이 최고경영자(CEO)가 8월 30일(현지시간)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3분기(7~9월) 9억2800만 달러(약 1조400억 원)어치 자사주를 매입했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버크셔가 투자할 만큼 매력적인 투자처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1040억 달러에 이른다. FT는 버핏이 오랫동안 고수해 온 투자 철학 때문에 앞으로도 자사주 매입은 계속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매입에는 클래스 A 주식 225주와 클래스 B 주식 400만 주가 포함됐다.

버크셔는 올해 버핏과 그의 최측근 찰리 멍거 부회장에게 자사주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부여했다. 버크셔는 2016년 370억 달러에 프리시전캐스트파츠를 인수한 후 대형 인수·합병(M&A)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8월 말에도 버핏은 6년 만에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동안 버핏은 주주 환원 대신 대형 M&A 투자를 위주로 하겠다고 말해왔다. 5월에도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보다 투자에 돈을 더 쓰겠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나 장기적 전략에 의한 결정을 이유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현금만 쌓이자 또다시 자사주 매입에 나선 것이다.

한편 같은 날 발표한 분기 결산에 따르면 버크셔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배 늘어난 68억8000만 달러에 이른다. 월가의 예상치 61억1000만 달러를 넘어서는 것이다.

순이익도 무려 4배 늘어난 185억4000만 달러에 달했고, 매출은 634억 달러를 기록해 작년 동기(595억 달러)보다 6.5% 증가했다.

버핏은 전날 애플 주식이 6% 넘게 하락하면서 지분 가치 총액을 4조 원 넘게 잃었지만, 하루 만에 이를 상쇄할 만한 투자 성적을 거뒀다. 버크셔는 애플과 코카콜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웰스파고 등 미국 주요 기업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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