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에서 상하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하지 않는 이상 채권시장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더멘털과 연준(Fed) 통화정책에 동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거결과가 별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다만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상원 공화당 수성 하원 민주당 탈환 △상하원 공화당 수성 △상하원 민주당 탈환이란 시나리오별 가능성과 관련해 흥국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각각 60%와 30%, 10%로 전망했다. 반면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50%와 40%, 10%로 예상해 상하원 공화당 수성 전망을 좀 더 높게 봤다.
상하원을 각각 공화당과 민주당이 나눠 갖는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추진력은 약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국채발행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반면, 양원을 모두 공화당이 장악한다면 세법개정 2.0 등 트럼프 정책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가능성은 낮지만 양원 모두를 민주당이 장악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정책 추진력 약화는 물론 탄핵정국이 본격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상하원을 나눠 갖거나 공화당이 모두 수성한다면 금융시장에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봤다. 박성우 흥국증권 연구원은 “민주당이 다수당을 탈환하는 시나리오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지고 있고 금융시장에서도 일정 부분 선반영한 측면이 크다. 시장 변동성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이 양원을 수성할 경우 정부 재정정책 추진력 확대로 일시적인 경기부양 효과가 증대될 수 있다. 또 중국 강경 무역정책 지속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 기대와 맞물려 연준의 긴축 강도가 강화될 것”이라며 “이는 미 증시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 달러화 강세로 연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에 변화가 예상되기도 하지만 과거 중간선거가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나 채권금리 흐름에 변화를 초래할 만큼 지대한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과거 중간선거 이후 통화정책이나 금리 흐름이 변화한 것도 의회 다수당 변화보다는 대부분 성장과 물가 등 펀더멘털 요인이 컸다”고 말했다.
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하원을 나눠 갖더라도 세법개정 2.0 추진이 여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가와 금리는 상승할 것”이라며 “양원 모두 공화당이 당선된다면 친성장 정책이 장기간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 향후 물가와 성장에 대한 전망 상향으로 주가와 미 국채 금리는 오르고 장단기 금리차도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양원에서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전문가들은 정책 추진 동력 약화와 정책기조 불확실성으로 국채금리는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미국 중간선거는 6일(현지시간) 실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