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9일까지 공모 및 심사를 철회한 IPO 예정 기업은 기업인수특별목적(스팩) 기업을 제외하고 총 16곳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코스피)시장 5곳, 코스닥시장 11곳이다.
당초 연내 코스피 상장이 유력하게 점쳐졌던 IPO 대형주들이 기관 수요예측 부진 등을 이유로 공모 계획을 철회했다. 실제 4월 SK루브리컨츠를 제외한 나머지 4곳은 증시가 출렁이던 9~11월 철회 계획을 발표했다.
해당 기업들의 상장 딜을 따낸 대형 증권사들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SK루브리컨츠(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를 비롯해 프라코(NH투자증권), 아시아신탁(삼성증권), 에이치디씨아이서비스(KB증권), CJ CGV 베트남홀딩스(신한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는 상장 주관사로 대부분 대형 증권사들을 낙점했다.
반대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려는 알짜 중소기업들의 IPO 딜을 주관한 증권사들은 주식자본시장(ECM) 부문에서 선방했다.
상반기에도 최다 공모 기업수를 기록한 대신증권이 총 8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1등을 유지했다. 공모총액도 4745억 원으로 기업수로는 공동 1위인 한국투자증권(8개사·2375억 원)을 크게 앞질렀다.
이어 미래에셋대우(5개사·3498억 원), KB증권(4개사·1786억 원), 키움증권(4개사·1241억 원), NH투자증권(4개사·1197억 원), 하나금융투자(4개사·496억 원), 신한금융투자(3개사·2227억 원), DB금융투자(3개사·787억 원) 순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11월은 기업들의 수요예측이 몰리면서 소위 죽음의 달이라는 극한 표현까지 나오는 상황”이라며 “추가로 상장을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도 있는 만큼 최종 승자는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